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이며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일본의 한 역사학자가 '친일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선사학 연구자인 오노 야스테루 규슈대 부교수는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하영의 증조부 논란과 한국 사회에서의 친일파 관련 문제를 언급했다.
오노 부교수는 '친일파'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우선 한국에서 친일파란 일본을 좋아하거나 일본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전혀 아니"라며 "기본적으로 과거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 데 조력한 민족의 배신자나 매국노 같은, 지극히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로 사용된다"고 답했다.
또한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전부터 사용됐기 때문에 '매국노'라는 의미로 쓰인 지 벌써 120년 정도 됐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오노 부교수는 식민 지배 아래 부유하게 살았던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에도 부를 축적한 사실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근원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있기 때문에 친일파 청산은 넓은 의미에서 한일 사이 역사 문제"라고 짚었다.

하영은 증조부 안상호(1874~1927)의 과거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 하영은 작품 홍보를 위해 찾은 예능 방송,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과 안상호에 대해 강조하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분 중 한 분이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안상호의 친일 이력이 뒤늦게 드러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진 상황에서 과거 안상호가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를 통해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 집안의 규율이나 식생활도 모두 일본식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 사람과 달리 두루마기 한 벌조차 없다"고 말한 기록이 파묘돼 더 큰 공분을 샀다.
해당 논란의 여파로 하영은 차기작으로 예정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 2'에서 최종 하차했다.
또한 하영이 주연을 맡은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당초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었으나 편성을 조정 중이다. 이와 관련 SBS 측은 19일 스타뉴스에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 제작한 작품인 만큼, 다각도로 방안을 고심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편성 시기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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