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 데뷔 20주년 기념 스탠드업 코미디쇼 성료

"수고했어, 이국주"
개그우먼 이국주(40)가 20년 내공을 담은 진심 어린 코미디쇼로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이국주는 2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CG아트홀에서 데뷔 첫 스탠드업 코미디쇼 '잔치국주'를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는 2016년 '국수다' 이후 10년 만의 단독 무대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뜻깊은 의미를 담아 풍성하게 채워졌다.
실제로 러닝타임 100분을 예정했던 공연은 170분간이나 진행돼, 저녁 7시 50분이 돼서야 끝났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를 안겨준 이국주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그는 그룹 트와이스 무대 의상을 제작한 팀이 만들었다는 화려한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 역동적인 댄스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에이티즈의 '배드'(BAD) 커버 댄스까지 펼치며 끼를 대방출한 이국주. 이내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토크 콘서트 영상들을 찾아봤는데, 관객 여러분에게 (재미가) 달려 있더라. 관객이 주인공이니, 입 풀어라"라고 특유의 너스레로 현장 분위기를 예열했다.
특히 이날 이국주는 진솔한 태도로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며 남다른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는 "이 공연이 정말 어려웠다. 혹여 제 개그를 지루해하실까 봐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진짜 웃음만 드려야 하나?, 분명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싶더라"라고 '잔치국주'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고백했다.
결국 그 어렵다는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이국주는 "요즘 연예인뿐 아니라, 비연예인들까지 욕 안 먹는 사람이 없다. 스마트폰만 켜면 욕을 먹는 세상이다"라면서 "비호감 프레임에 씌워져 힘들었던 시절에 '수고했어', '고생했어'라는 한마디를 듣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그동안 쌓아온 게 있으니 '버텨, 파이팅'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때 제 마음은 '여기서 어떻게 더?' 싶었다. 그 무렵 '힐링캠프'에 나갔는데 MC 김제동 선배님이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냐고 물어봐주셨다. 제가 '수고했어'라고 말씀드렸더니, 관객분들과 다 같이 그 말을 외쳐주셨다. 그게 정말 큰 위로가 됐었다. 그래서 여러분께도 별일 아니라고, '수고했어'라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국주는 "정말로 2~3년 전 '다 끝내고 그만둘까' 마침표가 될 뻔했던 때가 있었다. 긴 시간 큰 빨간불이 켜져서, 그래서 도쿄로 이사를 간 거였다.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싶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빨간불이 나를 돌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초록불이 켜졌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쉼이 된 시간이었던 거다. 그래서 이렇게 20주년 공연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렇게 20주년 공연이 마지막이 아닌 시작의 콘서트가 됐다. 속상해하지 말고, 날 돌보다 보면 금방 지나갑니다. 별일 아닙니다"라고 긍정의 기운을 심어줬다.
이처럼 '사람 냄새' 나는 코미디언 이국주의 성품은 객석에 앉은 이들로도 증명됐다. 반려견 바비 친구인 후추 엄마, 담당 네일숍 선생님 모녀부터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 등 지인의 지인들까지 총출동해 '인간' 이국주의 성공한 삶을 엿보게 했다.
축하 무대도 신선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가수 임한별에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 배우 최진혁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열정적인 축하 무대를 선사했다. 이홍기와 최진혁뿐 아니라 배우 윤현민, 모델 겸 방송인 송해나, 심진화 등이 장시간 객석을 지키며 이국주와의 뜨거운 의리를 실감케 했다. 심진화는 "너무 대견해서 눈물이 너무 났다"라며 이국주의 도약에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잔치국주'는 여러모로 희극인 이국주의 진가를 오롯이 증명해 낸 결실로 매듭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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