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마지막 옷을 지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최불암의 빈소가 30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김민자, 아들 동녘 씨, 동비 씨 및 가족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박술녀는 "3주 전쯤 사모님(김민자)이 '선생님(최불암)이 안 좋으시니까 수의를 준비해달라'고 하셨다. 오늘은 사모님이 입으실 상복을 가져다 드리기 위해 급히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불암 선생님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테지만, 이전부터 한복이 필요할 때 저를 찾아주셨다. 옛스러움을 너무 좋아하신 어른이고 저와는 한복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이다. 오로지 연기 인생으로 일평생을 보내지 않으셨나. 선생님이 허리가 안 좋으시단 말을 들었을 때부터 수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고인을 "타고난 배우"라고 칭하며 "배우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최불암이)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한국인의 밥상'도 정말 좋아했다. 이번 수의는 선생님을 위해 특별한 색깔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선 분명히 천당 가셨을 거다. 오늘 날이 정말 좋다. 하늘나라 가셔서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10년만 더 사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국민에게 큰 울림을 주고 떠나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사모님이 덤덤하셔서 마음이 놓인다. 대배우의 사모님다운 정리된 마음이 느껴져 다행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정의로운 박영한 반장 역,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역 등으로 활약하며 국민 배우로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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