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정선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비극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살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는 '갓생사는 김영철의 지루한 책도 재미있게 읽는 법(따라하세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김영철은 정선희와 박완서 작가의 책 '한 말씀만 하소서'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해당 책을 소개하며 "박완서가 이걸 쓴 배경엔 가슴 아픈 배경이 있다. 딸 넷에 아들 하나였는데 26세의 젊은 아들을 잃는다"며 "하루아침에 자식이 떠난 자리에서 정말 토하듯이 자신의 감정을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책 내용에 아들을 잃은 박완서 작가가 일상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괴로워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정선희는 "그게 우리가 처음 맞닥뜨리는 자기 혐오의 순간이다. 누군가를 잃고 나서 '밥을 먹고 있네', '이게 밥이 달고 맛있네' 감정을 느낀 그 순간부터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 산 자의 죄책감에 매몰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이 책에서 박완서도 먹고 토하고 먹고 게워내고 그런 꾸역꾸역의 일상들을 이어 나가는 순간 '내가 대단한 인간이 아니구나'를 깨닫는다"며 "박완서가 수녀원에 잠깐 가 있었다. 수녀원에서 슬픔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 중에 어린 수녀의 '남동생이 사고를 친다'라고 하는 넋두리를 듣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저렇게 문제 일으키고 사고만 치는 아이가 내 동생이 아니길 바라는 것도 결국은 오만 아니냐는 생각에 감수 하고 살고 있다'는 어린 수녀의 말을 듣고 뒤통수가 따가워졌다더라"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우리는 흔히 '왜 나여야 하나', '왜 이 고통을 내가 겪어야 하냐', '왜 하필 나지' (생각한다)"라며 "나는 오래동안 신에게 삐져 있고 배신감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다른 누군가가 불행을 받을 이유가 충분한가 싶더라. 우리가 계산을 단순하게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런 순간 툭 하고 가벼운 느낌을 갖게 됐다"며 "온통 (슬픔의)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받고 비극의 주인공인 것처럼 살았다. 누군가도 사랑하는 이를 잃고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나 혼자 나를 비하하고 비웃고 조롱하는 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구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선희는 지난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이듬해 사별했다. 안재환은 생전 여러 채무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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