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스크린쿼터에 대해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임 감독은 28일 서울 청량리동 영진위에서 열린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 기자회견에 참석, "스크린쿼터가 없었으면 누가 내 영화를 극장에 걸려고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임 감독은 이어 "스크린쿼터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 말고는 더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임권택이라는 한 영화감독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보호장치는 바로 스크린쿼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살고 떠나야 할 이 땅이 한국영화로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스크린쿼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인 정지영 감독은 "임 감독님이 스크린쿼터를 '보호장치'라고 하신 데 대해 무척 서운하다"며 "스크린쿼터는 할리우드영화 독과점 규제장치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정일성 촬영감독, 봉준호 임권택 정지영 감독, 영화배우 안성기 정진영 문소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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