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남성 스타의 산실..조승우 박건형 김홍표

춤-노래-연기 삼박자 '전천후' 배우들 종횡무진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5.01.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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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가 참신한 남자 배우의 시험대가 되는 동시에,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배우들도 늘고 있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필요로 하는 만큼 '전천후 배우'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데다가 관객과의 직접적인 교감으로 재충전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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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유준상, 박건형 명실공히 양계 스타

현재 뮤지컬계가 배출한 가장 큰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배우는 단연 박건형이다.


2001년 뮤지컬 '더 플레이'로 데뷔한 박건형은 '더 리허설', '사랑은 비를 타고', '토요일 밤의 열기' 등에 출연하며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녔다. '토요일 밤의 열기'의 토니 역으로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2004)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영화 'DMZ 비무장지대'와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만들기'에 출연한데 이어 현재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문근영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돼 촬영중이다.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타이틀롤로 남우주연상을 탄 조승우는 명실공히 뮤지컬계의 대스타. 뮤지컬 '의형제', '지하철1호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서의 호연으로 뮤지컬 배우로서도 큰 이름을 얻었다.

잘 알려지다시피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에서 이몽룡 역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첫 역할의 강렬한 이미지 덕분에 차기작 선정이 여의치 않자 뮤지컬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70년대 인기가수였던 아버지 조경수의 재능을 물려받았던 탓일까, 역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친누나 조서연과 함께 변화무쌍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조승우. 뮤지컬에 대한 애정도 크지만 올해 영화 '말아톤'으로 가장 주목받는 영화배우로 떠올랐다.

뮤지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유준상이다. 1995년 SBS 공채 탤런트 5기로 연기 첫발을 내디딘 유준상은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2002)에서 '더 플레이'로 남우주연상을 탔다. 그 외 '그리스', 'LOVE&LUVE', '투맨' 등의 뮤지컬에서 탁월한 춤과 노래솜씨를 뽐낸 그는 한동안 코믹 연기로 각광받았으나 SBS '토지'의 길상 역으로 장중한 연기로 돌아간다.

'투맨'에서 유준상과 공연했던 김영호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등에서 갈고 닦은 목소리를 KBS2 '두번째 프러포즈' OST에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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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원기준, 강지환 등 주목할만

유준상 외에도 SBS 공채 탤런트들중에는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이 꽤 있다. 유준상의 동기인 김홍표는 뮤지컬을 소재로한 SBS 미니시리즈 '신비의 거울 속으로'를 통해 데뷔했다. SBS '임꺽정', KBS1 '무인시대', '분이' 등에 출연해온 김홍표는 재작년 쇼뮤지컬 '펑키펑키'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오른 후 최근 '더 플레이 엑스'의 연장공연을 마쳤다.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SBS 새 일일 아침극 '진주 귀걸이'에서 황인영의 상대역으로 전격 발탁된 원기준도 1994년 SBS 공채 탤런트 4기로 군대에 다녀온 후의 부진을 뮤지컬로 씻고 있다. 2003년부터 뮤지컬 '그리스'의 케니키 역,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빌리 롤러 역 등을 맡았다.

SBS '자꾸만 보고 싶네', '발리에서 생긴 일', KBS2 '동서는 좋겠네' 등에서 단역을 맡아왔던 그는 뮤지컬 무대를 통해 급부상한 셈이다. 앞으로도 1년에 한번씩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그 외 KBS2 '알게 될거야',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으로 얼굴을 알린 꽃미남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에게도 뮤지컬 무대가 연예계 생활의 모태가 됐다.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픽처쇼'로 데뷔한 이래 지난해 초 오디션을 거쳐 뮤지컬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 역을 따냈다.

영화계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강지환도 뮤지컬계와의 인연을 놓고 싶지 않다는 소망을 밝혔다.

스스로도 탤런트, MC, DJ 등으로 방송을 탔던,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스타인 남경주는 이러한 남자배우들의 '양다리 걸치기'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기의 기본은 장르를 초월해 다 같다"며 "여러가지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장르를 건너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 분야의 전문성이 결여되며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경계할 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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