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립싱크하면 일단 신이 안날 것 같다"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04.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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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활동 1년을 되돌아보면 뿌듯합니다.”

일본 데뷔 1년을 맞은 세븐이 지난 1년간의 일본 활동에 대해 “1년 사이 내가 보기에도 실력이 늘어난 것 같아 뿌듯하다.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 다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조금씩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븐은 지난해 2월23일 데뷔 싱글 ‘히카리’를 발표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1년2개월만인 지난 15, 16일 이틀간 1만2000석 규모의 도쿄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벌였다.

16일 둘째 날 공연을 마치고 도쿄 신주쿠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세븐은 “뿌듯하다. 1년 사이 내가 보기에도 실력이 향상된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 다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조금씩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재미있었던 것 같다. 투어도 하고 (요요기경기장처럼)큰 공연장에서 공연도 해보고, 팬도 많이 생겨났다”고 회상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함께 밝혔다.


앞으로 1년 뒤의 모습에 대해 세븐은 “내년은 2007년이라 왠지 느낌이 좋다”며 “많은 계획이 있는데, 하나씩 이뤄나가겠다. 음악은 물론이고 많은 부분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아시아인들에게 더 많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세븐과의 일문일답.

- 일본어가 상당하던데, 공부는 얼마나 했나.

▶ 2년 가까이 했다. 활동하느라 공부할 시간 별로 없었다. 아직 모자라지만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은 다 일본어로 할 수 있다. 공연대본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 공연은 짜여진대로 하지만 대화는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서 대본을 만들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대본을 만들어서 기본적인 틀은 갖춰놓아야겠다.

- 공연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한국 활동을 하느라 공연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해 아쉬웠다. 또 공연중에 이야기할 대본을 만들지 않아 좀 아쉬웠다. 첫날 공연에서는 약간 말을 더듬었다.

- 연기할 계획은 없는지.

▶ 현재로서는 가수로서 할 일이 많아 당장 생각하지 않지만 언젠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내 자신이 연기를 너무 하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하겠다.

- 라이브가 완벽한데, 춤추며 라이브 하는 것이 힘들진 않나.

▶ 라이브가 쉬운 것은 아니다. 라이브 콘서트인데 립싱크를 하면 ‘라이브 공연’이 거짓이 되지 않느냐. TV방송 무대에서는 사정에 따라 립싱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연에서는 100% 라이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립싱크를 해본적은 없지만 립싱크를 하면 내 자신이 일단 신이 안날 것 같다. 공연에서 라이브는 관객과 가장 잘 호흡할 수 있는 매개다.

- 일본에 진출한 다른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본 적 있나.

▶ 직접 본적은 없다. 일본 가수공연은 글레이를 본 적이 있다. 한국 가수들 모두 너무 잘하고 있고 멋있다. 한국 음악이 많이 발전해서 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 한국음악은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다.

- 공연무대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공연장 사방에 4개의 무대를 설치해 관객들과 가까이 했다. 공연장 규모가 커 미니 오토바이를 타고 돌기도 했다. 관객들에 가까이 가서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무대구성도 만족한다.

-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은 없나.

▶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음반시장이고,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 R&B와 힙합이어서 꼭 진출해보고 싶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더 많이 노력해서 (여러 조건 등) 많이 갖춰서 하고 싶다.

- 가수 세븐, 인간 세븐으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목표는 무엇인가.

▶ 가수로서 가야할 길이 아직 멀고 이뤄야 할 것이 아직 많이 있다. 인간적인 면도 가꿔나가야 한다. 나는 공인이고 대중에게 꿈을 주는 직업이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쁨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 노래는 언제까지 하고 싶나.

▶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가장 잘 나갈 때 멋있게 은퇴를 하는 것과 보컬리스트 세븐으로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오래 가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가수를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춤추며 노래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모두 다 보여주고 싶다.

댄스가수의 정의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댄스가수만은 아니다. 이미지가 그렇게 굳혀지는 것 싫다. 노래하면서 춤까지 추면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주지 않는가. 그런 가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 재능을 썩히고 싶지 않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동시에 활동하다보면 음악 정체성에 대한 갈등은 없나.

▶ 일본 데뷔 당시 아무도 날 몰랐다. 그래서 일본 스타일에 맞춘 노래를 발표하며 일본 대중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제는 일본 사람들이 조금씩 나를 알게 됐고, 앞으로 차츰 내가 추구하는 음악을 보여줄 것이다. 세븐이 가진 장르는 한 가지 색깔로 정의 못한다. 여러 가지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드문 것 같은데 세븐을 떠올리면 ‘여러가지 다 잘하는 가수, 여러 색깔을 가진 가수’로 인식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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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초 열리는 한국공연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 예정인가.

▶ 나도 한국 공연이 기대된다. 국내 단독 콘서트는 3년만이지만 그간 여러 가지 합동콘서트와 일본 공연을 통해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멋진 공연 보여주고 싶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투어도 하고 아시아투어도 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 남고 싶다.

- 아직 미소년 이미지가 강한데.

▶ 나는 내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았고 음악에 컨셉트를 맞춰왔으며, 컨셉트에 음악을 맞추지 않았다. 나이 한 살, 음반 한 장 더 내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음악도 자연히 강렬해졌다.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해나갈 것이다.

-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 일본 팬들이 보내주는 편지를 보면 맞춤법도 틀리고 반말도 섞여 있지만 꼭 한글로 쓰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일본팬들은 세븐의 어떤 매력을 좋아할까.

▶ 기본적인 것은 음악인 것 같다. 다음으로 외모나 춤, 성격, 서툰 일본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포괄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 배용준을 많이 닮은 것 같다.

▶ 데뷔할 때부터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옆모습, 눈매, 턱선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인터넷에 배용준씨와 내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올려놓은 사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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