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 "sg워너비 스타일의 작곡, 축복이자 한계"

프로젝트 앨범 '올스타' 발매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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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수 ⓒ최용민 기자 leebean@


인생은 종종 뜻하지 않은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김종국의 ‘제자리걸음’, sg워너비의 ‘내 사람’ ‘광’, 씨야의 ‘미친 사랑의 노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낸 작곡가 조영수도 처음부터 작곡가를 꿈꾸지 않았다.

그는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생명공학도였다. 다만 “인생을 살며 음악을 안 좋아한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조영수는 연세대 공대 재학시절 MBC 대학가요제에 ‘열두 번째 테마’란 이름으로 출전해 ‘새로나기’란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알게 됐다. 노래 ‘새로나기’ 역시 조영수의 작품이다.


그런 그가 1일 프로젝트 앨범 ‘올스타’를 발표했다. ‘올스타’란 이름답게 sg워너비 씨야 장혜진 KCM 업타운 다이나믹듀오 화요비 등 국내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앨범에는 씨야가 부른 타이틀곡 ‘미워요’를 비롯해 조영수가 부른 노래 ‘마이 스타일’ ‘서른 둘의 자화상’ 등 총 11곡의 노래가 빼곡히 담겨 있다.

“성공?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조영수는 지난해 각종 음악시상식에서 작곡가 상을 휩쓸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자리 잡았다. 히트곡은 물론 돈도 잘 버는 소위 잘 나가는 작곡가다. 그렇다면 조영수에게 ‘성공’이란 단어는 어떤 의미일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제작자분들이 최고라고 하시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작곡을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됐으니 아직 갈 길이 한참이죠. 5년 이상 꾸준히 질 높은 음악으로 인정받았을 때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아직 시작이라고 했다. 더욱이 지난해 음악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미디엠 템포 발라드의 진원지인 조영수는 “이는 감사할 일이지만 내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를 만드는 작곡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작곡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 또한 작곡가의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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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수 ⓒ최용민 기자 leebean@


“타이틀곡과 아닌 곡은 하늘과 땅 차이.”

요즘 조영수는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곡 의뢰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모두 타이틀곡 의뢰다. 덕분에 최근 ‘미인’을 부르는 이기찬을 비롯해 여러 명의 가수들이 조영수의 노래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유명 가수의 앨범에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던 시절이 있었다.

“2003년 옥주현의 솔로 1집으로 첫 데뷔를 했어요. 타이틀곡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유명한 가수의 곡을 쓴다는 사실에 얼마나 행복했는지….”(웃음)

이후 조영수는 KCM의 데뷔곡 ‘흑백사진’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KCM은 신인이었는데 노래가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좋았다”는 조영수는 “타이틀곡 쓰는 작곡가를 보면 너무 부러웠다. ‘흑백사진’이 사랑을 받게 됐을 때는 거리에 나가 내가 쓴 곡이라고 괜히 자랑하고 다니고 싶었다”며 부끄러운 얘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작곡가에게는 자신의 노래가 타이틀곡이 되느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 앨범에 같이 실려도 타이틀 여부에 따라 대우과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다.

“이름이 알려져야 곡 의뢰도 계속 들어오잖아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다행히 조영수는 이제 밀려오는 곡 제의를 사양해야 하는 유명 작곡가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뗐을 뿐이라고 했다.

“작곡은 정말 매력적인 작업이에요. 내가 만든 노래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 혹은 큰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죠. 지금보다 더 좋은 노래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 거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고의 음악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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