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길레라 '지각·만원' 첫 내한공연

(종합) 7000여 관객 환호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6.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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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한공연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홍봉진 인턴기자


역시 '팝의 여왕'이었다.

중절모자에 흰색 정장차림으로 나타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임신 3개월'의 몸으로 제법 아랫배가 나왔지만 폭발적인 가창력과 에너지 넘치는 열정의 무대로 '팝의 여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유난히 빛나는 금발머리에 환하게 미소 띤 얼굴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현란한 무대매너로 약 70000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 시작이 약 1시간 20분 가량 늦어져 짜증이 나 있던 관객들도 그의 열정의 무대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공연 시간 2시간 전에 입국해 리허설도 하지 않아 공연 중 실수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나왔지만 아길레라는 능숙한 무대매너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작은 백열등으로 장식된 무대 계단 위에서 내려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한 'Ain't No Other Man'으로 자신의 월드투어 'Back to basics'를 시작했다.

브라스밴드가 포함된 대규모 악단의 연주에 맞춰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의상도 거의 모든 무대마다 바꿔가며 '팝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I Got Trouble' 비디오 영상으로 시작된 2부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됐다.

1부의 순백 의상과 달리 붉은 포도주빛의 반짝이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선 아길레라는 'Makes Me Wanna Pray'로 시작해 'What A Girl Wants' 등을 부르며 피아노와 탁자 등을 무대에 올려놓은 채 그 위를 뛰어나기도 하고, 댄서들과 어우러지며 격렬한 댄스로 관객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또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특별한 곡이라는 소개와 함께 'Oh Mother'를 애절하게 불러 관객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Welcome' 'Dirty' 'Candy Man'을 지나면서는 서커스 무대도 펼쳐졌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물랑루즈' 무대도 벌어졌다. 넓은 무대 위에서 여성무용수들이 그네를 이용한 공중곡예를 벌이고 근육질 남성의 횃불쇼도 펼쳐지는 등 한 편의 쇼가 펼쳐졌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활동 모습과 팬들의 응원이 담긴 영상이 소개된 후 아길레라는 가슴을 풀어헤친 흰색 셔츠를 입고 무대에 다시 등장해 앙코르 무대에서 'Beautiful'과 'Fighter'를 열창하며 1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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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내한공연을 벌였다. ⓒ홍봉진 인턴기자


하지만 이번 아길레라의 공연에선 몇 가지 아쉬움도 남았다.

아길레라는 공연 시간에 임박해서야 한국에 입국하해 한국팬들을 무시하는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비록 공연에서는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자신의 이름값을 했지만, 공연이 1시간 20분 지나서야 시작됐고, 주최측은 사과나 해명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운영에 미흡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내한공연에 앞서 일본 부도칸에서 벌어진 공연값은 국내에 비해 두 배 이상 낮았다. 일본 부도칸 공연 입장권 가격은 7만2000원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최고 17만6000원이었으며, 최저가도 일본 부도칸 공연보다 비싼 8만8000원이었다.

이는 국내 공연기획사의 공연 과당 유치 경쟁이 빚어낸 것으로, 국내 관객은 또 다시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값을 치러야 팝스타의 공연을 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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