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스크린 비수기는 옛말..멜로-코믹-스릴러 극장 찾아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7.09.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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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영화계에는 추석 대목 시장이 끝난 뒤 12월이 오기까지 통상적으로 10월과 11월을 비수기로 분류한다. 대학교의 중간고사 기간이 겹치면서 이 시기는 성수기보다 보통 70~80% 가량 관객이 찾을 정도로 시장이 위축된다.

따라서 대개 한국영화들은 선선한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멜로 영화를 제외하고는 이 시기 개봉을 피하기 마련이다. 지난해에도 이 시기에는 '거룩한 계보' '가을로' '마음이' '폭력써클' 정도만 개봉했으며, 흥행은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영화는 별 재미를 못봤다.


하지만 올해는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10월에 한국영화들이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10월3일 허진호 감독의 새 멜로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황정민 임수정이 주연을 맡은 '행복'은 요양원에서 만난 두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화학반응을 허진호 감독의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냈다. '만년소녀' 임수정의 제 나이 찾기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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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자'>



18일에는 무려 3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맞붙는다.

장진 감독의 기획을 맡은 '바르게 살자'와 박희진이 단독 주연을 맡은 조선 궁중 미스테리 '궁녀', 크랭크업 후 1년여만에 개봉하는 '어깨너머의 연인'이 10월 라이벌 구도의 주인공들이다.

'바르게 살자'는 장진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라희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진 영화의 단골 손님 정재영이 주연을 맡아 특유의 장진표 엇박자 유머를 선사한다. 영화사측은 영화가 잘나왔다는 판단 아래 이례적으로 기자 시사에 앞서 일반 시사부터 시작해 입소문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짰다.

궁중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을 파해치는 궁녀의 이야기를 그린 '궁녀'는 사극에 미스테리를 결합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미연 이태란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은 동명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30대 여성들의 성(性)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야함보다는 언니들의 수다가 그리운 여성 관객들을 주된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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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25일에는 이명세 감독의 'M'이 드디어 관객에 모습을 드러낸다.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M'은 혼란스러운 기억을 찾는 여정이라는 기본 얼개 외에 일절 영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이명세 감독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10월에는 추석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영화들도 상당기간 극장가에 진을 칠 전망이다.

올 추석 시즌이 예상보다 관객수가 적었을 뿐더러 메이저 배급사들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10월에 적기 때문에 한동안 극장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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