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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민영 ⓒ최용민기자 leebean@ |
'샛별' 박민영(21). 지난 7월 인기리에 종영된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샛별로 떠올랐다. '엉뚱유미'라는 애칭을 얻으며 방송이후 언제나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 종영된 KBS 2TV '아이엠 샘'에 여주인공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스타배우의 행보를 잇고 있다. 1년동안 쉼없이 달려온 박민영을 만났다.
"두 작품 했는데 1년동안 쉼 없이 달린 것 같아요. 새로운 작품에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기 위해서 좀 쉴 예정이에요. 재충전해야죠." 야무진 첫인사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엉뚱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 박민영은 '애늙은이'라 불리울 정도로 성숙한 내면의 소유자다. 말투도 차분 그 자체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아이엠 샘'에서 박민영이 연기한 캐릭터는 실제모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한 그다.
"'하이킥'때도 그렇고 '아이엠 샘'도 그렇고 두 편의 드라마에서 교복을 입고 나왔어요. 1년동안 고등학교를 다닌 기분이에요."
박민영은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가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현지에서 생활했다. 교복을 입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없는 그에게 2편의 작품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것 같은 소중한 경험과 동시에 추억이라 설명했다. 더욱이 '아이엠 샘' 속 자신이 연기한 은별이를 통해 행복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은별이는 행복한 아이에요. 은별이는 항상 웃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죠. 그래서 연기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고, 은별로 살아가는 게 행복 그 자체였죠. 촬영하는 내내 은별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박민영은 '아이엠 샘'을 촬영하며 손태영과의 촬영장 불화설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루머에 대해 마음이 쓰린 고통을 경험했지만 은별이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해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거만한 사람'이라고 평가될 때는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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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민영 ⓒ최용민기자 leebean@ |
똑부러지게 생긴 외모만큼이나 연기력도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민영의 자가진단은 어떨까. "부끄럽다"는 말을 꺼냈다.
"연기력을 논할 단계가 아닌 것 같아요.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많이 편안해졌다는 거죠. '박민영'이 아닌 '은별'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어느순간 감독님의 지적도 줄어들었죠. 정말 은별이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은별이처럼 웃고, 떠들고, 놀았어요. 사실 애교없고 똑부러지는 생활을 살았던 내게 은별이의 삶은 새로운 경험과 동시에 신선한 자극이였어요. 사실 전 집앞 가게에 물건을 사러갈 때도 정돈된 모습으로 차려입고 나갔었거든요. 은별이를 만난 이후 내 삶이 바뀐 거죠."
연기경력 20년인 양동근의 농익은 연기력과 '샛별' 박민영의 연기력이 검증됐지만 '아이엠 샘'의 시청률은 한자릿 수로 저조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내 연기 신경쓰느라고 사실 여력이 없었죠.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거든요. 다들 예뻐해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죠. 이번 작품에서 좋은 감독님, 박준규선배님, 양동근 선배님 등을 만나서 많이 배웠어요. "
두 편의 작품을 마친 박민영에게 신인이라는 타이틀은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두 편에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오디션을 보지 않고, 작품 출연제의를 받았다며 박민영은 어리둥절해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매 작품마다 발전된 연기력으로 찾아 뵙고 싶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신해요. 언제까지 '신인'꼬리표를 달도 다닐 수 없잖아요. 이순재 선생님께서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신인상이 없다. 카메라 앞에 서면 나이, 경력을 다 떠나서 다 같은 연기자'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있어요. 이제 교복을 벗고 여인으로 거듭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