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할리우드 데뷔 '합격점'.. 영어대사도 '능숙'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4.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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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가 해냈다. 한류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가운데 그 첫 결과물을 들고 온 것은 바로 비다.

Rain이란 이름으로 출연한 '스피드 레이서'가 다음달 8일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디.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팝스타이자 드라마와 영화를 누빈 만능엔터테이너인 그는 과연 할리우드에 안착할 수 있을까?


본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열린 '스피드 레이서'의 비는 주조연급의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주인공 에밀 허쉬는 물론 수잔 서랜든, 존 굿맨, 매튜 폭스 등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와 존재감을 선보였다.

영화의 배경이 된 것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카레이싱이 산업과 경제의 명운을 결정짓는 세상. 비는 이 속에서 주인공 스피드와 함께 가장 비중있는 레이서 3명 중 하나인 태조 토고칸 역할을 맡았다.

주인공 스피드의 가족들, 베일에 쌓인 레이서 엑스에 이어 엔딩 크레디트에 10번째로 비의 이름이 올라온다. 아역과 정비사에 이르는 가족들이 단체로 나오는 분량이 긴 만큼 비의 출연분은 결코 짧지 않다. 더욱이 비의 역할에 영화의 반전이 달려있을 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다.


당초 조연에 불과했던 캐릭터의 비중이 촬영을 하면서 더욱 커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비의 영어연기.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입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영어 대사 소화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는 영화 속 영어 대사를 능숙하게 처리한다.

대사가 비교적 짧은 편임을 감안하더라도 영화 속 비의 발음이나 대사 소화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여타 외국인 배우들에 못지 않다는 게 '스피드 레이서'를 본 영화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반면 비가 맡은 태조 토고칸을 두고 무성했던 일본인 캐릭터 소문은 완전히 진화되지 않을 듯 하다. 극중 아버지와 여동생의 이름이 전형적인 일본인 이름이다.

비는 인터뷰에서 "흥행이 잘 되면 좋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조연급 캐릭터로 무난하게 할리우드에 입성한 비는 실제로 흥행 부담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에는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동양인 배우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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