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깊은 생각'에 팬들 공감 "힘내세요"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5.0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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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요정' 김연아가 고심끝에 털어놓은 고백에 팬들은 물론 많은 네티즌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

김연아는 1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이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김연아는 "나는 다른 선수들 연습시간에 끼어 타는 것이지 나만의 연습시간이 아니다"며 "나만 없으면 조용히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다녀 시끄러운 환경에서 연습한다면 내 맘은 편치 않다"고 말했다.

피겨전용링크가 없는 국내 현실에선 여러 선수들이 섞여 연습을 한다. 김연아가 링크에 나설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김연아뿐만 아니라 링크를 함께 쓰는 다른 선수들까지 훈련집중에 어려움을 느낀다. 부상 위험까지 안고 있어 단순한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김연아는 이 글에서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연습할 때 만큼은 선수들의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며 진심어린 부탁을 남겼다.


많은 팬들과 네티즌들은 김연아의 '깊은 생각'에 공감했다.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찾은 한 팬은 "불평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언제나 이렇게 깊은 생각으로 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 많이 감탄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다른 팬은 "미니홈피에 글까지 쓸 정도면 얼마나 난처했었는지 짐작이 간다"며 "제대로 연습할 공간조차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열혈팬들 사이에선 '대인배'라 불릴 정도로 김연아는 평소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들을 드러내왔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시간, 장문의 글을 남길 정도로 고민이 깊었던 김연아의 심정을 팬들은 누구보다 절감했다.

김연아가 쓴 글에는 "힘내세요"라는 댓글이 줄이어 올라왔다. 많은 팬들과 네티즌들은 척박한 한국 피겨의 현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연아의 노력과 동료선수들까지 배려하는 태도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밖에도 미니홈피에는 "훌륭한 선수를 보길 원한다면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자성어린 제안도 있었다. 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피겨전용링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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