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도우미' 박지성, '위대한 전설' 라이언 긱스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5.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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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리그우승 소식을 전한 맨유 홈페이지. 사진 속 왼쪽 부분 에브라와 테베스 사이에 박지성의 얼굴이 살짝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2년 연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성은 11일밤(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7~2008시즌 맨유-위건 최종전에 선발출장해 68분 동안 활약하며 팀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맨유는 위건을 2대0으로 꺾고 리그 2위 첼시를 승점 2점차로 따돌리며 리그통산 17회,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우승의 길목에서 위건 JJB스타디움으로 원정길에 나선 맨유는 경기 초반 위건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33분 웨인 루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1대0으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같은 시각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진행된 첼시-볼튼전 결과에 따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첼시가 후반 들어 안드리 셰브첸코의 골로 1대0 상황을 만들면서 맨유는 더더욱 쫓길 수밖에 없었다. 첼시가 승리를 거둘 경우 맨유는 무승부나 패배시 리그우승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 23분 박지성을 대신해 투입된 긱스가 후반 35분 천금같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리그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 출장으로 보비 찰튼의 맨유 소속 최다출장기록 758경기와 동률을 이룬 긱스는 역사적인 기록을 팀우승 결정골로 자축하며 이날 최고의 영웅이 됐다.

긱스는 언론과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레전드)'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박지성은 이날 비교적 평범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공수에 걸쳐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특급 도우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전반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에도 개입했으며 전후반에 걸쳐 두 차례나 상대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얻어내 호날두에게 프리킥골 찬스를 건네주기도 했다. 코너킥도 두차례 시도해 어시스트를 기록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신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을 "부지런했다"고 평가하며 폴 스콜스, 카를로스 테베스와 함께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세계적인 축구웹진 골닷컴으로부터는 각각 평점 6점과 6.5점을 얻었다.

'박지성 선발출장=맨유 불패' 기록도 계속 이어갔다. 이번 시즌 14경기, 지난 시즌과 합하면 무려 27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다.

한편 경기종료 직전 볼튼에 동점골을 허용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맨유에 내주고 말았다.

맨유와 첼시는 오는 22일 새벽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시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박지성의 출장 여부는 국내 축구팬들에겐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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