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찰에 원본테이프 넘길 수 없어"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7.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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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MBC 'PD수첩'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

'PD수첩'은 15일 'PD수첩 왜곡 논란, 그 진실을 말하다(가제)' 편을 방송, 번역자 정씨가 제기한 번역 오류 문제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속내를 밝힐 전망이다.


'PD수첩' 제작진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24일 '쇠고기 추가협상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 편을 통해 항간에 떠도는 왜곡, 오역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방송 다음날 PD수첩 게시판에 '영어번역, 감수한 사람입니다'라며 미국 취재내용 중 일부 번역을 맡은 프리랜서 번역가 정모씨가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PD수첩'이 내용을 왜곡해 허위의 사실을 전했느냐는 부분인데 단언하건데 그런 일은 없다"며 "그렇다고 'PD수첩'이 100% 완벽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제작진 스스로 겸허히 돌아보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번역상의 몇 가지 오류들이다. 번역문제 뿐 아니라 생방송이라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MC의 멘트 실수에 대해 정중히 유감표명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검찰이 지난 2일 'PD수첩' 팀에 촬영원본 제출을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검찰에 원본 테이프를 넘겨 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그 이유에 대해 "검찰이 요구한 것은 아레사 빈슨(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돼 미국질병통제센터가 부검을 실시했던 미국인 여성)의 어머니를 인터뷰했던 동영상 전부 등 10건"이라며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뭘 취재했고 어떻게 편집했는지 검찰스스로 조사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 목적이라면 '누구의 명예가 어떻게 훼손되었다는 것인지' 밝혀야 함에도 검찰의 자료 요청서에는 그에 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에 대해 명확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원본자료를 내놓으라는 검찰의 요구는 법 논리로도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 취재 과정과 내용을 검찰이 확인하겠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언론의 감시, 비판 기능을 심대하게 위축시키는 행위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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