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톱스타 H와 국가대표 축구 선수 K를 포함한 유명 연예인과 고소득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 등 27명이 외제차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강남 일대가 시끄럽다.
서울 청담동에서 수입자동차판매업체를 운영하던 이모(29)씨가 고급 외제차 구매대행 계약을 맺은 뒤 대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수십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발각돼 구속 재판중이다. 피해자 중에는 또다른 여성 톱스타 K의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중 한 명의 제보로 한 일간지에 보도되며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6월 H와 1억8700만원 상당의 외제차 리스 이전 계약을 체결해 차량을 인수한 뒤 남은 리스계약기간 관리의무를 무시하고 개인적으로 빚을 지고 있던 채권자 박모씨에게 차량을 양도키로 약정했다.
또 이씨는 같은 해 10월 축구 국가대표 선수였던 K 명의로 한 대출업체와 외제차 리스계약을 대행 체결한 뒤 K에게 선불금 명목으로 현금 1억여 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토록 한 뒤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제차 한국지사와 대리점, 수입업체가 몰려있는 청담동 일대에서는 이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다.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 한국지사 관계자는 "정식 딜러가 아닌 비공식 루트로 수입하는 병행업체(그레이 임포터)와 생긴 일 아니겠느냐"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H측도 이 사건에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시인했다. 24일 "예전에 그런 얘기가 나와서 담당 매니저가 H에게 물은 적이 있는데, H가 아닌 가족이 타는 차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예인=외제차'라는 등식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한 외주 드라마제작사 대표인 윤모씨가 한 연예인 지망생 어머니에게 "연예인을 하려면 외제차를 타야 한다"며 차 값으로 7800만원을 가로채고 1억2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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