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어 시작한 MC몽, 진화한 오늘을 선보이다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8.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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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홍봉진 기자


'인간으로 진화한지 오래된' MC몽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MC몽은 30일 오후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서 데뷔 10년 만의 첫 전국 콘서트인 '몽이 유랑단 전국 일주'의 첫 공연을 가졌다.


이날 MC몽은 5000여 명의 관객이 자리한 가운데 생애 첫 전국 콘서트의 서막을 열며 "쇼는 이제 시작됐고 나는 여러분의 광대가 될 마음이 됐다"며 "내가 별로라도 오늘만큼은 1등 가수라고 생각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관객들은 "믿음을 시험하겠다"며 노래를 시키는 MC몽이 사이비 종교의 모임장이라도 된 듯 "몽이~몽이 몽이~몽이~"를 목청껏 부르짖어 "콘서트는 관객들이 날 믿어주는 것"이라던 MC몽의 말을 새삼 되새기게 했다.

MC몽의 콘서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4년 1집으로 첫 홀로서기 한 순간부터 그의 '진화론'을 화면으로 풀어내며 생애 첫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게 된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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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홍봉진 기자


MC몽은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전국 투어를 하자는 제의가 올 때마다 걱정이 커서 거절을 하고 연말 공연 정도만 하자고 했었다"며 데뷔 10년차가 돼서야 첫 전국 투어를 하게 된 사정을 밝혔다.

고심 끝에 맞이하게 된 첫 전국 투어 콘서트, 그 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 콘서트를 MC몽은 이미 초반부터 콘서트 막바지가 된 듯 머리 위로 물을 뿌리는 열정으로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MC몽은 이날 새벽까지 리허설을 한데다 아침 일찍 사우나를 가서 한 반신욕 이후 쐰 에어컨 바람 탓에 감기까지 걸려 목 상태는 물론 몸 전체 상태도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MC몽은 "뒤에 구급차와 링거가 대기 중"이라던 게스트 손호영의 발언이 마냥 농담처럼만 느껴질 만큼 않았지만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무대를 달렸다.

'미치겠어', '180도', '아이스크림'을 연달아 선보이며 본격화된 공연은 '그래도 남자니까', '천하무적', '홈런' 등 히트곡을 이어가며 쉴새 없이 내달렸다. DJ KOO, 쿨, 손호영, 박정현 등의 게스트와 함께 한 무대와 '1박2일'로 얼굴을 알린 이훈석 매니저와 함께 펼친 '저질 소 핫', '저질 디스코' 등의 무대는 관객들의 호응을 더욱 키웠다.

MC몽은 "오프닝에 '미치겠어' 부를 때 눈물이 날 뻔했다"며 "중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여러분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 낙산해수욕장서 민박 집 '삐끼' 하다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MC몽이란 이름으로 여러분과 있다"고 감격스런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늘 초심을 잊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이 야생 원숭이는 쇼프로에서도 끊임없이 미친 짓 할 거고 음악적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10년 후에 나타나도 여러분께 친근할 수 있을 원숭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커스를 보여주겠다며 실제 동춘 서커스단이 등장하는 등 MC몽의 첫 전국 콘서트는 다양한 시도 속에 진화한 야생 원숭이의 오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요령안 피고 숨 막힐 정도로 뛸 것이니 그 가능성을 높이 사달라"던 MC몽의 질주는 30일 잠실 실내체육관 공연으로부터 시작해 9월 27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 11월 9일 대구 엑스코, 11월 15일 KOTRA 대전 무역전시관 등 6개 도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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