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성묘사 발칙한 소재..영드, 미드, 캐드

[금주의이슈]'미드'의 뒤를 이어 각국 드라마가 연이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9.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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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드라마 '스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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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드라마 '닥터 후'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밤을 지새던 '폐인'들은 여전히 바쁘다. '영드'(영국 드라마), '호드'(호주 드라마), '캐드'(캐나다 드라마) 등 다양한 외국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저작권료 현실화를 주장하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미국작가협회의 파업으로 대표적 '미드'인 '프리즌 브레이크', '24', '그레이 아나토미' 등에 제작이 주춤하는 사이에도 마니아들은 꾸준히 외국 드라마로 눈을 돌려왔다.

우선 '미드' 못지않게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를 자랑하는 영국 드라마가 인기다. KBS에서 현재 시리즈3까지 방송된 '닥터후'(Doctor Who)는 시리즈1,2가 DVD로도 공식 발매된다. KBS미디어는 "자정 시간대에 방송됐음에도 평균 7%의 시청률을 기록해 국내 최고 인기였던 'CSI'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닥터후'는 행성 갈리프레이에서 온 900살 먹은 외계인 닥터가 공중전화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미래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을 담고 있다. 1963년부터 89년까지 무려 600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만들어졌고 2005년 16년 만에 부활해 43.2%의 시청 점유율을 자랑했던 영국의 국민 드라마다.


'영드'의 대담한 성 묘사와 '발칙'한 소재들도 눈길을 끈다. 케이블채널 XTM에서 방영 중인 영국 10대들의 성장드라마 '스킨스'(Skins)는 화끈하다. 한 시청자의 말대로 우리 나라의 '반올림'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마약과 섹스 등 민감한 얘깃거리가 솔직하게 전개된다. 청소년 8명의 반항과 성장이 와 닿아 "기대이상"이라는 평이다.

케이블 E채널에서 방송됐던 '스튜어디스 다이어리'(원제 Mile High)도 승무원이라는 뻔한 소재를 독특하게 그려냈다. 일반적으로 선망의 대상인 스튜어디스들을 서로 티격태격하며 얽히고 설킨 관계들로 묶어냈다. 등장인물들은 때로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며 섹스와 불륜, 마약파티도 거침없이 등장한다. 시청자인 블로거 'Sweet6091'은 "선뜻 공감 가지 않는 파격적인 남녀 관계에도 이들은 '쿨'한 모습을 보인다. '섹스 앤 더 시티', '프렌즈' 등에서는 보지 못한 영국적 정서 같다"고 표현했다.

XTM에서 방영됐던 영국 드라마 '런던콜걸, 벨'은 런던의 고급 매춘부의 실제 일기를 소재로 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더 나아가 호주 드라마도 성 묘사가 자유롭다. 채널 CGV가 방송 중인 '비밀의 방'은 상류층만을 상대로 하는 고급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 6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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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드라마 '보더'



다양한 외국드라마들은 각 국의 독특한 배경과 어우러져 맛을 더한다. 올해 케이블 드라맥스에서 방송됐던 호주 드라마 '아쿠아엔젤스'(원제 H2O)는 인어로 변신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게 된 세 소녀의 이야기다. 이색적인 소재와 함께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가 돋보였다. 뒤늦게 입소문을 들은 네티즌들은 "다른 호주 드라마도 추천해달라"며 '호드'의 재발견에 나섰다.

오는 3일부터 케이블방송 캐치온에서 방송되는 캐나다 드라마 '보더'(The Border)는 캐나다 출입국 관리사무소라는 낯선 무대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범죄에 맞서는 캐나다 출입국 관리 요원 7명의 활약을 그린 '보더'는 캐나다 대표급 감독과 배우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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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드라마 '아쿠아엔젤스'



이 밖에 유럽 여러 나라들의 드라마도 줄줄이 선보인다. 케이블 CNTV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사극 시리즈를 시작해 '크라운 프린스'(오스트리아제작), '폼페이'(이탈리아제작), '나폴레옹'(프랑스제작) 등을 잇따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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