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이연희 연기논란...총체적 난국?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09.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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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나서는 다들 연기들이 왜 그 모양인지..."

지난 16일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본 한 시청자의 푸념이다. 8회로 접어든 ‘에덴의 동쪽’은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본적으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돼야하는 단계다. 하지만 초반 아역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반해 성인 배우들 미숙한 연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여성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에덴의 동쪽'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을 지적한 글이 조회수 1만건을 넘었고 추천수도 60회에 육박하면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이연희의 어색한 연기는 의도된 설정'이라는 기사에 대해 "총체적인 난국이다. 기획사의 힘이 분명하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연희측은 이날 '이연희 의도된 설익음'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 "이연희의 풋사과같은 연기가 화제다"라며 "김진만 PD의 요구로 카지노 대부 국회장(유동근 분)의 무남독녀로 자란 철없는 19살 어린아이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각 매체가 이를 그대로 옮기자 화살은 이연희에게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연희의 정말 대사처리는 정말 곤란한 상태"라며 "영어 발음과 연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더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8회분 드라마의 시작부터 이연희는 '인공적'인 사투리를 구사했다. 이는 유동근의 능청스럽고 구수한 전라도 말씨에 비해 확연히 도드라졌다. 깜찍하고 인형같이 예쁜 외모처럼 이연희는 연기도 '인형'같았다. 또 가녀린 몸매와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씩씩하고 우렁찬 목소리는 어색함을 자아냈다.

한 시청자는 "풋사과 같은 상큼한 느낌이라 좋아했는데 대사를 하는 순간 그런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연기력 논란은 이연희 뿐만 아니다. 네티즌들은 박해진의 경직된 얼굴 표정과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몰입이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쌓아온 연정훈과 한지혜도 비판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다. 극중 인물과 조화되지 않은 이들의 연기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 부진 속에 어부지리 격으로 득을 본 배우는 송승헌이다. 그는 비교적 무난한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에 신파극 같은 대사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사 속에서도 연극 대본과 같은 문어체가 엿보여 어색함을 더한다는 것이다.

이는 '에덴의 동쪽'이 나연숙 작가가 10년만에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나 작가는 1989년 KBS '야망의 세월'로 40%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미 환갑을 넘어선 나이라 시대적 감각이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낯간지러운 대사가 많아 딱 80년대 대하신파극을 보는 것 같다"며 "심각해야할 장면에서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고 평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26.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날 첫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타짜'(12.9%)를 누르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기력 논란이 계속 불거져나오면서 월화드라마 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덴의 동쪽'은 SBS '식객'이 종영하면서 시청률 1위 자리를 거머쥐었으나 '타짜'가 첫 방송되면서 시청률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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