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이번엔 어색한 판소리 논란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0.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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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이연희


예쁘면 다 용서된다?

MBC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연기력 논란을 일으켰던 탤런트 이연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방송된 17부에서 이연희(국영란 역)의 판소리 때문이다.


이연희는 이날 로비스트 제니스를 위해 준비한 파티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은 유동근(국회장 역)의 장구소리에 맞춰 판소리 마당을 펼쳤다.

이 장면에서 이들 부녀는 타고난 흥과 끼로 청중들을 사로잡는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풍류를 즐길 줄 알고 멋을 아는 캐릭터인 카지노 대부 국회장은 외동딸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연희는 자신의 결혼 소식에 기뻐하기 보다는 쓸쓸하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송승헌(이동철 역)을 사랑하지만 데니스 오(마이크 역)와의 결혼이 공식석상에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연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아리랑'으로 표현했다. 유동근의 장구소리에 맞춰 이연희는 다소 굵은 음색으로 첫 소절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구성지게 판소리 한가락 뽑아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노래 중반에 접어들수록 다소 불안정한 음색이 눈에 띄었다.


이연희의 '아리랑' 가락에 맞춰 송승헌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애절한 마음은 절정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판소리 아마추어인 이연희가 절절한 판소리를 소화해내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특히 부녀의 하모니가 잘 어우러지기 보다는 장구소리와 노래가 따로 놀면서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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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이연희


네티즌들은 '에덴의 동쪽' 시청자 게시판에 이연희의 서투른 판소리 연기를 질타하는 글을 남겼다. "차라리 더빙을 했더라면 극중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제작 관계자는 "무대 위에서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이연희의 목소리를 그대로 썼다. 끝부분만 다시 녹음해 입힌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연희가 이번 판소리 연기를 위해 창 하시는 선생님과 한달 정도 소리를 배웠다. 하지만 다른 영화 스케줄도 있어서 실질적으로 연습한 횟수는 몇 번 안 될 것"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춤의 경우는 대본의 초고에서부터 있었던 것이라서 미리 연습을 많이 했지만, 판소리는 갑자기 대본이 나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연습을 시켰다. '아리랑' 노래를 선정한 것도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연습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연희가 판소리를 배운 적이 없어서 이 장면을 찍으면서 어렵다는 말을 했다. 최근 연기력 논란도 있어서 이 장면을 빼면 안되겠냐는 고민도 털어놓았다. 여러 번 찍었는데 감독님도 만족스러워하진 않았지만, 서너번 찍은 것 치곤 잘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연희는 어색한 연기와 불분명한 발음 탓에 '발로 연기한다'는 비판을 받아 '발연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지난 20일 시청률 27% 를 넘어서면서 월화드라마 최강자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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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희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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