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공효진 손예진..여배우 변신의 3가지 법칙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10.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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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근영 김민선 송지효 손예진 공효진 김옥빈>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여배우들의 변신이 계속돼 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노력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은 드문 일이다. 문근영 김민선 공효진 손예진 문소리 등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변신 공식을 짚어봤다.


#김민선 송지효 김옥빈..기존 이미지의 변신

여배우의 변신은 종종 남자배우들보다 강렬하게 느껴진다. 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배우가 망가지거나 아니면 말괄량이가 야시시한 처녀로 변하는 것이 남자배우들의 변신보다 강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여배우들이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 노출연기를 불사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인 연기는 단숨에 배우를 재조명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사생결단'에 출연한 추자현이 연기자로 재조명 받은 좋은 선례도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미인도'의 김민선도 마찬가지. 데뷔 초 '톰보이' 이미지가 강했던 김민선은 이 영화에 남장여인인 신윤복으로 출연, 기존 이미지의 전복을 꾀한다. 신윤복이 사랑에 눈을 뜨면서 억눌렀던 여러 감성을 토해내는 것을 김민선은 육체의 향연을 통해 스크린에 표현했다.

털털한 처녀 이미지가 강했던 송지효의 도전도 같은 맥락이다. '쌍화점'에 고려말 공민왕의 왕비로 출연하는 송지효는 조인성과의 애정 연기를 통해 자신의 껍질을 깨버리는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박쥐'에 유부녀로 출연, 남편의 옛 친구이자 흡혈귀인 송강호와 정분을 나누는 연기를 펼치는 김옥빈도 이 영화로 기존 이미지의 변신을 꾀한다.

#공효진 손예진..기존 이미지의 확대

변신이 꼭 전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이미지 중 일부를 확대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공효진은 그동안 아름다움보다는 강한 개성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그녀가 '미쓰 홍당무'에서는 철저한 '못난이'로 출연한다. 그동안 패셔니스트로 인정 받았던 것도 이 영화를 위해 말끔히 잊어버렸다.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에서 과대망상증에 스토킹을 일삼는 여인으로 등장하며 돈을 아끼기 위해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이미지 중 일부를 전부로 만들어버린 공효진의 변신에 언론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 출연한 손예진도 기존 이미지를 확대한 경우이다. 한 때 눈물의 여왕으로 불렸던 순정파 배우였던 손예진은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발랄하면서도 사랑의 아픔을 아는 여인으로 이미지를 변신했다. 이후 손예진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따오기' 같은 매력으로 은근히 섹시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대중은 손예진이 벗었다 혹은 베드신을 펼쳤다는 소식에 낚일 줄 알면서도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그랬던 그녀가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아내가 결혼했다'에 두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를 연기한 손예진은 그동안 보여줬던 그녀의 섹시함의 완성본을 이번 영화에 담았다. 여전히 아쉽지만 그래도 가장 높은 수위의 베드신을 선보였으며 서슴없는 성(性)에 대한 입담은 관객, 특히 남성 관객을 아찔하게 만든다.

#문근영 문소리..기존 이미지의 보완

기존 이미지의 보완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바람의 화원'에 출연하고 있는 문근영이 좋은 예이다.

그동안 사람들은 문근영이 하루빨리 국민여동생 이미지를 벗어 던지길 바랐다. 여동생의 친근한 이미지를 CF를 통해 원하는 한편, 작품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길 원한 것이다. 그 결과 문근영이 시각장애우로 출연한 '사랑 따윈 필요없어'는 혹평을 받았으며, 문근영에도 큰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1년의 긴 침묵을 끝낸 문근영이 '바람의 화원'으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찬사를 보냈다. 남장여인 신윤복을 연기하는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극적인 연기 변신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장여인이라는 컨셉트로 소녀에서 소년으로 이미지 전환이 이뤄졌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여동생 이미지가 희석되면서 연기에 빠져드는 데 큰 저항이 사라졌다.

연기 변신이 화제가 됐다기보다 문근영이 연기를 잘 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는 점이 그 반증이다. 문근영에게 필요했던 것은 변신이 아니라 배역이었던 셈이다.

'내 인생의 황금기'에 출연 중인 문소리도 기존 이미지를 보완한 경우다. 처녀 시절부터 생활력이 강한 유부녀 역을 종종 맡았던 문소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기존 이미지를 보다 강화했다.

억척스런 아줌마를 처녀 시절 연기했다면, 유부녀가 된 지금 결혼의 위기와 극복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문소리가 가지고 있던 유부녀스러운 이미지가 보완되면서 드라마에 적합한 캐릭터가 완성된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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