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 "결혼하길 잘 했어요"(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12.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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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홍봉진 기자 honggga@


벌써 데뷔 11년차 가수가 됐다. 1997년 1집 '소프틀리 위스퍼링 아이 러브 유'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나선 서영은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생기발랄하고 씩씩하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갈수록 주위 사람에게 더 큰 에너지를 얻고 사는 듯하다.

온국민에게 보내는 희망가..'하하 괜찮아'


지금까지 '혼자가 아닌 나' '웃는거야' 등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를 많이 선보여온 서영은은 이번에도 희망가 '하하 괜찮아'를 들고 나왔다. '하하 괜찮아'는 노래를 듣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인 동시에 서영은이 자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의 말이기도 하다.

"'하하 괜찮아'는 일종의 제 분노 조절송이에요. 세상 살기 어려워지다 보니까 사람이 짜증이 늘게 되더라고요. 그걸 잘 헤쳐 나가려면 마음이 더 넓어져야할 거 같아요. 뇌종양을 앓는 한 환자의 아버지가 '희망을 버리는 게 아니라 절망을 버리는 거다. 절망을 버리고 나면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찾는 사람의 이야기기 때문에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죠."

최근 사건 사고가 잇달아 벌어진 연예계를 보는 서영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국가의 경제 사정은 안 좋아졌고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 때 생각난 것이 영화 '비밀의 숲-테라네시아'다. 숲속에 내리쬔 햇빛을 주머니에 담는 장면은 서영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힘들 때마다 주머니 속에 담긴 햇빛을 다시 꺼내보는 심정으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수 있는 가사를 지었다. '하하 괜찮아'는 지금도 서영은에게 위로를 주는 곡이다.


두근거리는 내 가슴 속엔 '나비가 살아'

또 다른 수록곡 '나비가 살아'는 외국의 관용구 중 두근거림을 표현하는 '뱃속에 나비가 산다'는 표현에서 따온 곡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예쁜 표현이 꼭 마음에 들었던 서영은은 그렇게 따뜻하고 설레는 마음을 담아 '나비가 살아'를 만들었다.

실제로 서영은은 2006년 결혼 뒤 1년에 여섯 번 정도 두바이에 있는 남편을 만나면서 아직도 신혼 같은 설렘을 안고 산다. 1년 중 남편이 갖는 4번의 휴가와 두 차례 정도 서영은이 두바이에 가는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오랜 시간을 떨어져 산다.

하지만 지난 2월 자궁근종수술 받은 서영은을 누구보다 걱정하고 극진히 간호해줬던 것은 남편이다. 1주일 간 휴가를 얻어 한국을 찾은 남편은 어머니 대신 서영은의 옆자리를 지켰다. 이 때 서영은은 '결혼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올 연말에 하는 공연도 남편과 함께 연다. 색소폰 연주자이기도 한 남편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서영은과 즉석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연습할 시간은 없다. 남편은 공연 당일 공항에서 공연장으로 바로 찾아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걱정되지만 그래도 서영은에게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있다.

앞으로 그가 부를 노래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서영은은 앞으로도 희망이 가득한 노래들을 부를 예정이다. 이제 공연장에 가면 팬들이 나서서 "계속 희망가들을 불러줬음 좋겠다"고 말한다. 말이 안 통하는 아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은 서영은에게 기쁨이다.

하지만 똑같은 노래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서영은은 미묘하게 창법도 바꿔보면서 모든 곡에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한다. 아직 미숙하지만 스스로 곡을 쓰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노래가 좋으면 노래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 댓글들을 보면 '노래는 좋지만 다른 건 좀..'이라며 노래 외적인 부분의 비중이 커졌다는 걸 느껴요. 그냥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노래하는 사람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영은은 '하하 괜찮아'에 이어 3장 정도 싱글을 더 낼 예정이다. 내년 2월께 발매 될 싱글은 이미 가사 작업을 마쳤다. "나를 충족시키면서 다른 이들과 함께 즐거움을 같이 하고 싶다"는 서영은의 바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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