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우' 전문배우 이유리?

이혜림 인턴기자 / 입력 : 2009.01.23 18:25
  • 글자크기조절
image
↑탤런트 이유리


탤런트 이유리(27)의 고정된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유리는 현재 MBC일일연속극 ‘사랑해 울지마’에서 부유하진 않지만 솔직 발랄한 성격에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사랑스런 캐릭터 조미수 역할로 열연 중이다.


극 중 조미수는 싱글대디 한영민(이정진 분)과 오랜 친구 장현우(이상윤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는 갑자기 나타난 영민의 아들 때문에 파혼한 서영(오승현 분)과 영민 사이에 끼어 둘을 갈라 놓는 한편, 자신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현우의 마음은 무시하는 캐릭터로 그려져 일부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으로 부터 “은근히 이기적이다”며 “자신을 좋아하는 현우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무서운 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image
↑ 탤런트 이유리


조미수 역의 이유리는 최근 몇 년간 출연한 작품에서 ‘유순한 듯 보이지만 실리에 영악하고 당찬 아가씨’의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이유리는 2007년 방영됐던 KBS2TV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에서 교장선생님의 막내딸 ‘안성미’ 역할로 출연했다.

안성미는 직장에서는 유능한 모범사원이지만 집에서는 어리광쟁이 막내 딸 역할이다. 가끔 징징거리기는 하지만 자신의 일은 똑부러지게 해내는 20대 여자로 그려진다.

지난 해 큰 인기를 모았던 KBS2TV ‘엄마가 뿔났다’의 막내딸 ‘나영미’역도 비슷하다. 여기서도 이유리는 집에서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막내딸, 밖에서는 정확하고 빈틈없는 회사원 역할을 맡았다.

극 중 나영미는 사랑하는 남자가 재벌2세인 까닭에 깐깐한 시어머니 고은아(장미희 분)의 모진 시집살이로 고생한다. 하지만 결국 고도의 처세술을 발휘해 고은아의 마음을 얻는다.

이유리는 항상 특유의 눈웃음과 착한 말투로 극 초반 시청자들에게 '착한 딸' '지고지순한 애인상'으로 비쳐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가녀린 이미지와 어디서 본 듯한 극 중 캐릭터가 겹쳐, 일부 시청자들은 "역시 이유리는 착한 여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유리의 한정된 캐릭터을 혹평했다. 또 다양한 배역을 통한 폭넓은 연기 변신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1999년 MBC베스트 극장으로 데뷔한 이유리는 십 여편의 드라마와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현재 시청자의 머릿속에 남는역할은 ‘부모님 전상서’의 막내 딸 ‘안성미’나 ‘엄마가 뿔났다’의 ‘나영미’뿐이다.

이유리는 지난 11월 ‘사랑해 울지마’의 제작발표회에서 그의 첫 주연 ‘조미수’ 역할에 남다른 각오로 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 동안 굳어졌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