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일본인 '잇코' 한국홍보대사 파격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2.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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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일본 여성들의 숭배 대상인 잇코(IKKO, 47)가 국내에서 연일 화제다.

지난달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와 1년간 모델 전속계약을 맺은 잇코는 지난해 5월 일본에 한국을 소개하는 책('잇코의 한국에서의 아름다움을 가꾸다')을 펴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도를 높인 이 책에는 명동과 서울 일대의 화장품 가게, 삼계탕 집, 한증막 등이 나온다.


또 잇코의 명성을 이용해 일본 고객을 잡기 위한 '잇코 마케팅' 붐이 일면서 그의 사진을 무단으로 활용한 화장품 가게들이 초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엔고현상과 맞물려 국내 일본 관광객이 급증한 것도 이같은 '잇코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이번엔 아예 한국 홍보대사로 나선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에서 새로운 '미의 카리스마'로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잇코를 '한국 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정서를 생각하면 파격적인 선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에 한국을 널리 알릴 현지인 홍보대사로 잇코가 제격이라는 평가다. 공사 관계자는 "평소 한국을 잘 알고 있는 그가 일본에서 한국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일본인들이 공감을 한다"며 "그가 한국 명소나 제품을 미디어를 통해 일본에 소개하기만 하면 금세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가수로서도 활동한 잇코는 지난 1992년 일본에서 미용회사를 차린 뒤 2006년 '미(美)의 카리스마를 높이자'는 수필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몇 년 전 한국 대중문화에 빠진 뒤 '한류 전도사'가 됐다. 한국을 소개하는 책도 그런 측면에서 발간됐다. 지난해 5월 출간 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 2007년에는 그가 일본방송에서 한국 비비(BB)크림을 소개한 후에 명동일대의 화장품 판매율이 급증했다. 공사는 비비크림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10배 증가, 명동 화장품 매장 제품 품절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러 일본 방송프로그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잇코는 "내 인생은 한국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등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많이 해 한국을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하는 한국홍보영상 및 웹 컨텐츠에 출연한다. 또 '잇코가 추천하는 서울만끽 여행' 상품화 등 국내·외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한국의 관광매력을 널리 알린다.

공사 관계자는 "잇코는 앞으로 다도와 한글, 경락 등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홍보하면서 한일 우호 친선가교로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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