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람 다 아는 CF속 그 모델, 누구?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9.03.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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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정욱준씨, 곽민석씨, 활동사진 조선묵 대표(왼쪽부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톱 CF모델들이 사라진 자리를 낯선 이름들이 채우고 있다.

경쾌한 편집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사로잡은 신종 ‘불황형’ CF에 등장하는 무명 모델중에는 의외로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얼굴들이 숨어있다. 컨셉트와 맞아떨어지는 이들 ‘전문가’ 모델은 제작진의 섬세한 관찰과 분석으로 캐스팅됐다.


휴대폰 브랜드 모토로라 레이저룩 CF ‘TVC스토리’ 편에는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듯 다양한 패션스타일을 자랑하는 젊은남녀가 연이어 나온다. 10여명의 모델중 2명은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이미 아는 얼굴들이다. 패션아이콘으로 손꼽히는 곽민석씨(28)와 패션디자이너 정욱준씨(42)가 그 주인공.

거리를 걸어가는 늘씬한 모델들 사이에 털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른채 툭 등장해 ‘민석룩’을 외치는 이가 바로 곽민석씨다. 패션 웹진 ‘쇼프 매거진’을 운영하며 스타일리스트와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 창조자로 업계에서는 꽤 유명인사로 통한다.

유일하게 작업실에 앉아 “민석룩이 뭔데?”라고 묻는 남자가 정욱준씨다. 2003년 아시아 '타임'지 선정 아시아 4인의 아티스트로도 뽑힌 적이 있는 실력파 패션디자이너다. 남성복 전문 론커스텀의 대표로 영화의상 제작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삼성생명 CF ‘가족희망캠페인’에서 처자식을 유학보내고 생일에 홀로 라면을 끓여먹는 기러기 아빠를 연기한 조선묵씨(49)도 단순 무명모델이 아니다. 딱 알아볼 수 있는 스타는 아니지만,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오다가 제작자로 변신한 영화계 인물이다.

영화제작사 활동사진의 대표인 조씨는 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실종’을 창립작품으로 선보인다. 문성근이 주연한 ‘실종’은 촌부가 여대생 실종과 연관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연쇄살인마 강호순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화제가 된 영화다.

올초 연달아 3편을 선보인 보험사 뉴욕라이프 CF도 이같은 전문가 모델을 잘 활용한 경우다. 얼굴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보는 이들을 섭외했다. 뮤직비디오 감독 용이(35), 사진작가 조세현씨, 작사가 겸 가수 메이비(30)를 각각 출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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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감독, 사진작가 조세현씨, 메이비(왼쪽부터)


이미 한 분야에서 성공한 용이 감독은 요리사의 꿈, 포토그래퍼 조세현씨는 아프리카 천사들의 아빠가 되겠다는 꿈을 전한다. 메이비도 전문직 골드미스를 대변한다. 자사 제품을 소구할 만한 계층이 동질감을 느낌직한 인물을 처음부터 점찍은 셈이다.

뉴욕라이프 측은 “뉴욕라이프의 타깃 계층을 대표하는 3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각각 새로운 꿈을 갖고 인생을 풍요롭게 설계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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