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문건' 경찰수사서 밝혀야 할 4대 쟁점

분당=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3.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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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자살 사망한 고 장자연과 관련 생전 연예계 활동 당시 소속사로부터 '성상납', 술자리 접대 및 욕설과 폭행에 시달렸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A씨 조사 직후 '재수사 불가' 방침을 밝혔다가 이날 오후 외부에 문건내용이 공개되자 입장을 바꿔 14일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고인의 자살경위와 관련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15일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문건을 입수했으며 고인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 필적 감정에 들어갔다"며 범죄혐의점이 있고 유족이 수사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이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야할 4가지를 정리했다.

고 장자연이 작성한 것이 맞나


일부 공개 및 전면 공개를 통해 드러난 이른바 심경고백문건에는 고 장자연의 주민번호, 지장간인, 서명 등 본인이 작성했음을 증명하는 표시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건의 진위여부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과연 고 장자연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냐는 것이다.

경찰은 15일 브리핑에서 "문건을 입수했다"며 "문건내용에는 폭행 및 성 강요 술자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며 "필적 감정 확인을 통해 본인(고 장자연)이 작성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곧 문건의 진위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성상납', 술시중, 폭행, 욕설..문건내용은 사실인가

공개된 문건 내용에 따르면 "모 감독이 태국에 골프 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적혀있다.

또 "잠자리 요구까지 받았다"는 고백과 함께 "방 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 문자와 온갖 욕설 등을 들었다" 등 폭력과 협박 등을 다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밖에도 매니저 월급 등을 본인에게 사비로 지급하도록 했다는 언급도 있다. 이에 더해 15일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10여 명 정도 유력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 진위여부를 파악하려면 고 장자연에게 앞서 언급된 '성상납' 등을 강요했다고 알려진 전 소속사 대표와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대표 김 모씨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혀, 소환조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문건에 10여 명 정도의 유력인사 실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혀 문건내용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 장자연은 문건을 왜 작성했나

문건이 고인이 작성한 것이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고 장자연은 왜,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했을까.

경찰은 일단 문건이 '유서'의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형식상으로 지장 같은 게 일부 있어서 어떤 사실을 증명하려는 용도로 작성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결국 문건이 유서가 아니라면 어떤 용도로, 왜 작성됐는지도 경찰을 통해서 확인돼야할 부분이다.

유족은 정말 몰랐나

고 장자연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심경고백문건과 관련 고인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 의해 문건의 존재가 확인됐고 또 그에 의해 일부 내용이 공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고인이 생전 연예계 활동 중 그 같은 일을 겪으며 받은 고통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고 장자연이 이 같은 지경에 이르기까지 과연 언니, 오빠 등 유족들은 이를 몰랐나 하는 점이다.

만약 문건의 내용과 같은 사실을 고인을 통해 유족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면 고인의 자살경위와 관련 유족들이 적극 수사키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수사의 폭은 문건에 언급된 내용보다 더 커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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