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추신수, 병역 면제 논란 재점화

야구팬 "차라리 미국 시민권을 따라고 하고 싶다"

정현수 기자 / 입력 : 2009.06.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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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홈페이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추신수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병역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야구팬들은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팬들의 이같은 주장은 올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추신수의 위상과 맞물려 있다. 추신수는 올시즌 타격과 수비, 주루플레이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팀의 간판 트래비스 해프너의 부상으로 꿰찬 임시 4번이었지만, 이젠 온전히 추신수의 것이 됐다.


실제로 추신수는 기록으로도 그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타율 0.299(이하 17일까지의 기록)로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도 각각 9개, 40개로 팀 내 3위다.

까다로운 타자라는 것을 증명하듯 출루율은 0.411(팀내 2위, 아메리칸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4번타자로는 이례적으로 도루가 11개나 된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벌써부터 현지에서 새로운 유형의 4번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추신수가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자 팬들은 병역 문제가 추신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파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추신수는 해당 상황이 아니었다.


물론 추신수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제 2회 WBC 때였다. 추신수는 소속 구단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WBC 출전을 감행했다. 결과는 준우승. 그러나 병역 면제는 주어지지 않았다.

1회 대회 4강 진출로도 출전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가 주어졌기 때문에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추신수는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면 감사하겠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이제 자기 실력 좀 보여주려고 하는데 군입대는 정말 큰 걸림돌"이라며 '군면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차라리 미국 시민권을 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내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경우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백차승이 미국 시민권을 딴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야구팬은 "추 선수가 본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병역을 완수한다고 해도 참 기쁠 것이고, 꿈을 위해 국적을 포기하고 달린다고 해도 욕 안하고 응원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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