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막 내렸다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07.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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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 SBS '시티홀', MBC '선덕여왕', SBS '찬란한유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올 초 TV 안방극장을 강타한 '막드'(막장드라마)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방극장에 막장드라마가 아닌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력,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막장 없는 드라마시대가 다시 열린 셈이다.


방송중인 지상파 3사 드라마 가운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인기 드라마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MBC 수목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 연출 진혁), SBS '시티홀' (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등이 그것.

'찬란한 유산'은 40%대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3사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찬란한 유산'은 막장요소가 전혀 없는 가족극으로, 친아버지가 살아 있는 사실도 모른 채 새 엄마에게 버림받은 고은성(한효주 분)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이 '스파이'로 부른 고은성에게 빠져버린 선우환(이승기 분)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미숙과 문채원의 악녀 연기 역시 또 다른 시청재미를 선사하며 방송가 안팎에 화제가 되고 있다.


'찬란한 유산'에 이어 시청률 30%대에 육박하며 '대장금', '주몽' 등을 잇는 MBC 사극의 영광을 재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덕여왕' 역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전개와 탄탄한 연출력으로 호평 받고 있다. 고현정 이요원 박예진 엄태웅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솔약국집 아들들' 역시 안방극장에 훈훈한 가족극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솔약국 4명의 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대신 정통 홈드라마를 표방하며 등장인물 사이에 발생하는 소소한 서민들의 삶을 조명,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종영되는 '시티홀'도 막장코드 없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의 호평 속에 방송됐다. 시청직원 김선아가 시장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또한 김선아를 둘러싼 등장인물간의 갈등은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차승원은 이 드라마를 통해 '차간지'라 불리며 오랜만에 찾은 안방극장에서 매력을 십분 발휘, 사그라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들 드라마 외에도 인기리에 종영된 MBC '내조의 여왕' 도 막장드라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억척주부의 성공하는 남편 만들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방송 내내 김남주의 능청스러운 연기 등으로 시청자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달 29일 첫 선을 보인 KBS 1TV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 역시 명랑 홈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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