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강예원, 엽기녀 계보를 제대로 잇다(인터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7.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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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강예원은 엽기녀 이미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할 말은 하는 당차고 사랑에 적극적인 아가씨. 강예원은 2007년 '1번가의 기적'에 이어 2009년 '해운대'에서 엽기녀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강예원은 지난 2007년 윤제균 감독의 전작 '1번가의 기적'에서는 달동네의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다단계 회사에 발을 들이는 선주 역을 맡았다. "내가 화장실 똥물을 하루에 3번 씩 먹었단 말이에요"라며 거침없이 내뱉었다. 2년 만에 돌아온 '해운대'에서는 "위자료 내놔요"라면서 먼저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의 극중 모습은 남자에게 먼저 애정표현을 하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을 것 같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잇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엽기녀 성격? 알고 보면 성악과 출신 순진 아가씨

강예원을 독특한 매력이 물씬 풍긴다. 한양대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해 얌전할 것 같지만. 정작 취미는 수영 헬스 걸스 힙합이다. 다양한 재주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은 진짜 취미가 자기개발이기에 가능했다.


"혼자 무엇인가 자기 개발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해운대'의 김희미는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이 많다. 꼭 해야 할 말은 하는 게 닮았다고 할까? 윤제균 감독님이 밝고 해맑은 점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극 중 김희미는 사랑에 적극적이다. 해상구조요원인 형식(이민기 분)에게 구조 중 다친 것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만남을 청한다.

'해운대'는 재난에 닥쳤을 때의 각기 다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혼한 부부, 오랜 기간 사랑해 온 커플 등 각기 다른 사랑이 관객과 공감대를 만든다. 강예원이 연기한 커플의 사랑은 20대 젊은 세대들의 인스턴트식 같은 사랑이다. 하지만 그 안에 진정성이 엿보인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당돌하게 보일까? 예전에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서 어떻게 저 공간에서 두 사람이 만나 로맨스가 이뤄질까 생각을 했다. 사랑에는 기간이 필요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첫 느낌만으로도 극한에 빠질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이 잘 표현 됐으면 좋겠다."

강예원이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만약에'다. 만약에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질문에 예스(YES)가 나오는 연기가 맞다고 생각한다다. 그녀는 "도화지 같은 백지처럼 제 머리도 마음도 비우고 색을 입히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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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9년차 신인? 갈 곳이 많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배우

사실 강예원은 신인 기간이 길었다. 2001년 '허니허니'의 엽기녀로 데뷔해 벌써 연기 9년 차의 배우다. 하지만 관객들은 어떤 작품보다 '1번가의 기적'의 그녀를 기억한다. 실제 그녀는 '1번가의 기적'부터 김지은이라는 이름에서 강예원으로 바꾸고 다시 시작했다. 9년 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소속사도 옮겼고 연기에 있어서 고민도 많이 했다.

"사람은 때가 있는 것 같다. 당시 잘 나가던 연예인 중에 지금 자리를 지키는 분은 많지 않다. 당시엔 때가 안 왔던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대학교를 졸업했다. 오히려 지금 정점의 배우가 됐다면 불안할 것 같다. 아직 저는 갈 곳이 많은, 재미를 많이 찾을 수 있는 배우다. 30, 40대까지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

그녀라고 톱스타를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해운대'에서는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고, 차기작 '하모니'에서는 월드스타 김윤진과 호흡을 맞춘다. 톱스타에서 월드스타까지 다양한 선배들과 연기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어느 순간이 되면 하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끌어주고 싶은 후배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강예원은 9년 동안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중견 연기자 나문희가 유명 작가에게 이야기한 "잘난 사람하고만 어울리지 마라"라는 말을 되새긴다. 유명해질수록 옛 친구들과 그 간 곁에 있어줬던 사람들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 한다.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는 그녀에게 준비 운동은 이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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