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모팩 대표 "'해운대'CG, 할리우드에 필적"③

[한국영화 빅4 따라잡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7.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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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봉하는 영화 '해운대'는 국내 최초로 쓰나미를 소재로 한국형 재난 영화를 완성시켰다. 쓰나미를 소재로 한 만큼 대형 쓰나미가 몰려오는 장면은 꼭 필요했다.

'해운대'의 제작진은 '투마로우' '퍼펙트스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CG를 담당했던 한스 울릭의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최고의 기술을 모팩 스튜디오에 CG를 맡겼다.


'해운대'는 개봉 전부터 50억을 투입한 CG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작품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턱없이 낮은 기대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CG의 대부분을 작업하고 있는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해운대'의 CG는 약 500컷 정도다. 분량으로 최고는 아니지만 난이도는 최고라 할 만하다. 쓰나미 CG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시도해보지 못한 것이다.

장성호 대표는 윤제균 감독과 함께 거대한 물을 시각화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을 고려했지만 검증된 시스템과 기술력이 없었다. 좁은 공간의 물 CG는 가능했지만 거대한 쓰나미 CG를 무작정 시작해볼 수 없었다. 그래서 함께 작업한 사람이 한스 울릭이다.


장성호 대표는 "한스 울릭 팀이 참여한 CG는 86컷 정도다. 사실 국내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계산해 워터 시뮬레이션을 작업한 곳이 없었다.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 건물이 무너지면서 점차 사건이 확장되게 하는 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해운대'의 CG는 할리우드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한스 울릭이 물CG에 대한 기본 작업을 제공하고 국내 팀이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해낸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부산 달맞이 고개에 쓰나미가 몰려오는 장면이다. 극중 장면은 몰려오는 쓰나미를 피해 하지원, 설경구를 비롯해 피서객들이 도망치는 신이다. 건물을 뒤덮는 거대한 쓰나미에 자동차들이 날아가는 등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물 CG는 폴리곤에서 받은 10여 개의 물결 CG 소스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재창조해냈다. 부산에서 촬영한 장면을 공간좌표로 위치 값을 해석해 입체화시킨 뒤 완성된 물 CG를 합성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니다. 도로의 길이, 바다로부터 떨어져 있는 거리, 파도 높이, 빛의 반사도 등에 따라 전혀 다른 신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극중 1초에 쓰인 CG 컷은 모두 24장이다. 특히 물의 흐름에 따라 건물이 부서지고 차량이 물에 휩쓸려 가는 신 등은 모두 한국 팀의 기술로 완성됐다.

이 같이 미국 폴리곤으로부터 물 CG 소스를 받음으로써 더욱 더 한국적인 쓰나미로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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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대표는 "물CG 소스를 받음으로써 물의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었다. 물은 색깔에 따라 질감이 달리 표현된다. 어떤 때는 투명한 맑은 물을, 어떤 때는 오염된 물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 같은 CG 소스는 모두 모팩이 기술 이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리곤 엔터테인먼트가 갖고 있는 인프라가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퀄리티를 가능케 했다. 할리우드에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금액으로 CG 작업을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닷가에 놀고 있던 피서객들이 해운대에 밀려온 쓰나미에 휩쓸려 가는 장면은 순수 한국 기술로 구현됐다. 우선 해운대의 전경을 헬리콥터를 이용해 촬영했다. 이후 여기에 하늘을 그려놓고, 피서객들을 일일이 디지털로 만들었다. 이윽고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만들었던 피서객들이 휩쓸려 사라진다.

장성호 대표는 "우리도 할리우드 영화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 '해운대'를 통해 할리우드와 같은 것을 만들었다. 우리 식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시킨 것이다"며 "특히 '해운대'는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주인공들의 감정이 재난상황에 맞게 표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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