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본선무대 밟을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8.10 12:05
  • 글자크기조절
image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박찬욱 감독의 '박쥐', 유하 감독의 '쌍화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제8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부문 한국대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과연 '마더'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는 '마더'가 내년 2월 열리는 제8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부문에 출품된 한국영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아카데미 외국어 부문 출품작 공모를 받았으며,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마더'를 비롯해 '박쥐' '쌍화점' '똥파리' '워낭소리' '킹콩을 들다' 등 올 상반기 화제작들이 공모에 참여했다.

영진위는 '마더'는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보이는 구성이 단점이지만 플롯의 힘과 아머니라는 소재가 갖는 보편성 및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으로 미국에서 주목받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마더'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지 언론의 호평을 샀던 터라 과연 내년 2월 열리는 본선 후보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두드렸지만 단 한 편도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63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아카데미 외국어상 부문에 도전장을 던진 이래 65년 신상옥 감독의 '벙어리 삼룡이, 68년 유현목 감독의 '카인의 후예' 등 당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2001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2002년에는 '오아시스'가, 2003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2004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2005년에는 '웰컴 투 동막골', 2006년에는 '왕의 남자'가 한국대표로 출품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2007년에는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한국대표로 선정돼 본선 진출에 희망을 걸었지만 역시 실패했다. 지난해 출품한 '크로싱'은 현지에서 프로모션을 갖기도 했지만 역시 본선 진출은 무위에 그쳤다.

과연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아카데미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