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랑' 엄태웅 연기력 논란 "목석같은 표정"

최보란 인턴기자 / 입력 : 2009.08.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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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선덕여왕' 24회 캡처 장면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영화배우이자 탤런트 엄태웅이 때 아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엄태웅은 극 중 신라의 명장이자 삼국통일에 지대한 공을 세운 화랑 김유신으로 열연중이다. 극 초반에는 남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낭도들의 수장 역할을 소화해내 ‘엄포스’라는 별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김유신 배역에 대한 몰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체로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김유신의 딱딱한 표정 연기를 문제 삼았다.

연기력 논란은 천명공주(박예진)의 사망으로 관심을 모은 지난 11일 방송(24회) 이후 더욱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 “죽어가는 천명공주 앞에서 김유신은 그야말로 목석같았다”, “무표정한 김유신 때문에 극에 몰입이 안 됐다”며 혹평했다.

일부에서는 “엄태웅의 연기가 아니라 유신랑의 캐릭터가 그러하다”며 “표정연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감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감정의 절제였으면 보는 이가 안타깝게 느꼈을 것”, “아무런 감정이입이나 몰입이 안 되는 무표정한 연기”라는 비난 여론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도마에 오른 엄태웅의 표정 연기는 덕만과의 애정신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청자들은 “유신랑과 덕만보다는 차라리 알천랑과 천명이 더 애절한 연인으로 보였다”, “표정이 밋밋해서인지 덕만에 대한 마음이 와 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극 연기가 엄태웅에게 맞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감정의 극적인 표출이 많은 사극 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냉정하고 도시적인 역할에는 어울리지만 감정신이 풍부한 사극에는 부족하다”고 평했다. “토트넘(현대극)에서 베르바토프(엄태웅) 데려왔더니 맨유스타일(사극스타일)에 영 적응을 못 한다”며 비꼬기도 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엄태웅 아니냐”며 연기 논란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엄태웅은 최근 선보인 영화 ‘차우’를 비롯해 그간 ‘실미도’, ‘공공의 적2’, ‘가족의 탄생’,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히트작과 KBS 2TV ‘쾌걸춘향’, ‘부활’, ‘마왕’, MBC ‘늑대’ 등 다수의 드라마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50부작으로 예정된 ‘선덕여왕’은 17일 절반인 25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덕만과 미실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후반부에서 김유신의 활약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앞으로 극을 이끄는 주된 원동력의 하나로써 엄태웅의 연기력이 관건이다. 이후 시청자들의 평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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