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이어 베라도 '미수다' 조작논란

남형석 기자 / 입력 : 2009.08.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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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에세이를 통해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미수다'의 베라.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가 또 한번 곤욕을 겪고 있다.

‘미수다’에 출연 중인 독일인 베라 호흘라이터(사진)가 지난 7월1일 자국에서 발간한 에세이에서 한국인을 비난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베라는 '미수다'에 출연하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미수다' 출연진의 얘기를 믿을 수 있느냐는 논쟁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베라가 독일어로 쓴 에세이집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chlaflos in Seoul)' 일부를 우리나라 한 유학생이 번역하며 불거졌다. 번역자에 따르면 베라의 책 속에는 ‘한국인은 우스울 정도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한국의 지하철을 볼 때마다 한 곳에 모아놓으면 항상 서로를 물어뜯는 쥐들이 떠올랐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 입도 가리지 않고 앞에 있는 외국인의 외모와 행동을 자세히 묘사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베라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번역을 한 한국인 유학생이) 내 책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학생의 잘못된 번역을 언론에서 여과 없이 보도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인터넷게시판 상에서는 ‘베라는 한국인의 뒤통수를 친 제 2의 미즈노 교수’라는 비판론과 ‘번역자가 고의로 왜곡한 것이며 일부 정당한 비판도 있다’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미수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과 원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라가 자신의 블로그에 "방송에서 하는 말은 반이 작가가 써준 말이다, 그걸 외워 방송에서 그대로 얘기한다"고 쓴 글까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수다'는 지난 4월 뉴질랜드 출신의 캐서린 베일리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막창을 실제로는 안 먹는데 제작진이 좋아해서 계속 잘 먹는 척 한다”, “편집을 하면 중요한 말은 다 빠지고 제작진이 원하는 것만 집어넣는다”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캐서린은 4주 이상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 ‘미수다’ 측은 ‘고의로 캐서린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캐서린 논란에 이어 베라의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오르자 시청자들은 “이제 어떻게 ‘미수다’에 출연한 외국인들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게시판의 아이디 ‘파***’는 “방송에서 미녀들이 왠지 한국사람 비위 맞춰주려 노력하는 것 같이 보인다”며 “거부감이 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ㄹ***’는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작가들의 수다’가 아니냐”고 비꼬았다. 아이디 ‘쮸*’는 “그들의 진심이 아닌 대본대로 말하는 게 밝혀졌다”며 “폐지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수다’ 제작진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수다’ 이기원 CP는 “베라 글의 경우 진위여부도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라며 “차후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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