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kg감량 배우들 어떤 방법 썼나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09.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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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배역에 몸을 맞추는 것은 배우의 숙명이다. 배우답게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것이 일상화됐지만, 배역에 맞춰 몸무게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다반사다. 맡은 역이 뼈만 남은 병자라면 그야말로 살인적인 감량도 감수해야 한다.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이들의 '목숨을 건' 도전이 우러러보인다.

20~30kg씩 감량해가며 깡마른 캐릭터를 소화해낸 배우들. 이들의 고군분투는 배우의 건강까지 위협할 정도여서 작품 개봉 전부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연기자가 등장인물에게 철저히 동화되는 '메소드 연기'라는 단어도 부각됐다.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배우 김명민은 루게릭 환자를 연기했다. 김명민은 루게릭병으로 점점 야위어가는 역할을 위해 촬영과 동시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영화 후반부에는 20kg까지 감량했다. 10년 이상 73kg을 유지했다는 그는 당시 51.8kg의 앙상한 몸이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김명민이 20kg을 감량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운동과 식이요법'이 아니었다. 실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만나 치료과정과 고통을 전해 들었다는 그는 실감나는 인물을 연출하기 위해 3개월 간 쌀밥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김명민은 한 인터뷰에서 "촬영 전에 20kg를 감량하는 것이었다면 덜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늘보다 내일 더 살이 빠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일부러 우울증에 걸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햇빛을 보고 파란 하늘을 보면 희망이 생기고 식욕이 생길까봐 숙소 커튼을 닫고 지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명민의 이 같은 노력은 과거 작품을 위해 체형을 바꿨던 크리스찬 베일과 비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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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상영됐던 스페인 영화 '머시니스트(The Machinist)'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30kg 가까운 체중감량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베일은 영화에서 1년째 불면증에 시달리는 기계공 역을 맡았다.

베일은 극중 캐릭터에 맞는 몸을 위해 185cm의 장신에도 불구하고 55kg까지 체중을 줄였다. 당시 몰라보게 초췌해진 모습의 그를 본 관객들은 "크린스찬 베일은 연기에 미친 배우"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베일은 커피와 사과만 먹으며 마치 '해골'을 연상시키는 마른 몸을 만들었다. 베일은 최근 촬영 중인 영화 '더 파이터'에서 마약중독에 빠진 권투선수 역을 맡아 다시 체중감량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앞서 키애누 리브스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리치 감독의 '리틀 부타'(1994)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갈비뼈가 숭숭 드러날 때까지 감량을 했다. 부와 권력을 버리고 참선에 들어가는 부처의 모습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그는 "감량도 연기의 일부"라며 "간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렌지로 연명하던 그는 굶다 지쳐 온갖 과일과 주스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환영을 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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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콜린 패럴, 설경구, 김지석, 김남길 등 영화를 위해 10kg 가량 체중감량에 성공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영화 '트리에이지(Triage)'에 출연한 패럴은 10kg의 몸무게를 감량후 퀭한 눈으로 나타나 병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보스니아 내전을 소재로 그는 돌아오지 않는 동료를 찾는 종군기자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최근 영화 '용서는 없다' 촬영을 위해 7kg이 넘게 살을 뺐다. 영화 '해운대' 이후 당근, 오이 등 채소만 섭취하며 운동을 해 다이어트를 했다는 설경구. 그는 배역에 따라 몸무게를 늘였다 줄였다하는 '고무줄 체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청년가장으로 분한 김지석도 10kg을 감량했다. 그는 쌀밥, 밀가루 음식 등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고 스키 점프 등 운동에 매달렸다고 한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 중인 배우 김남길도 몸무게를 10kg 감량했다. '선덕여왕' 직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 '폭풍전야'에서 요리사 겸 에이즈 환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김남길도 탄수화물을 최대한 자제하고 야채와 스프 위주의 소박한 식단으로 버티며 운동을 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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