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아이돌에 대한 편견 깨고 싶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9.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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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사진=송희진 기자>


이홍기.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의 메인보컬. 이제 갓 스무 살. 그런 그가 본격 성인 연기자로 데뷔 신고를 한다. 이홍기는 오는 10월7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극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홍성창)에서 영국귀족의 아들 제르미 역을 맡았다. 극중 아이돌그룹 '엔젤'(A.N.JELL)의 드러머이기도 하다.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을 꾀하는 그지만 사실 이홍기에게 연기는 낯설지 않다. 어릴 적 그에게 가장 신나던 게 바로 연기다.


이홍기는 지난 2002년 '매직키드 마수리'를 통해 아역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자전거 도둑', '나비꽃과 해바라기', '네 손 끝에 빛이 남아있어', '깡순이', '빙점', '겨울아이' 등 다수의 어린이드라마, 특집극, 일일극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어릴 적에 촬영장에 가면 마냥 향복하고 즐거웠어요. 그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죠. 배우를 꿈꾸다가 어느 순간 가수를 꿈꾸게 됐고, 그렇게 가수가 됐어요."

◆2002년 어린이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연기 데뷔


인기 아이돌가수지만 이홍기에게 연기자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꿈이다. 소속사 오디션을 볼 때도 나중에 연기자를 할 수 있는지 물었던 그다. 소속사는 "네가 잘하면 가수든 연기든 뭐든 할 수 있다"고 했고, 이홍기는 일단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아역연기자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 가는 시기에 좌절하는 아역들이 많잖아요. 저는 그 시기에 가수의 길을 걷게 됐고, 무리 없이 다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됐으니까요."

'빙점' 이후 5년 만의 연기자 데뷔에 주변에서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과연?'이라는 의문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연기를 한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가 이번 작품을 통해 제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변화시키려는 것은 아니에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은 뒤 이미지 변신을 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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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가 지난 19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열린 '미남이시네요 미니콘서트' 중 드럼를 연주하고 있다. FT아일랜드의 보컬인 이홍기는 이 드라마에서 극중 아이돌그룹 '엔젤'의 드러머 제르미 역할을 맡았다. <사진=송희진 기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깨고 싶다"

이홍기가 '미남이시네요'에서 맡은 제르미는 실제 그와 마찬가지로 아이돌그룹의 멤버다. 실제와 다른 게 있다면 보컬이 아니라는 것과 그룹의 막내라는 것이다.

"드라마를 하면서까지 보컬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웃음). FT아일랜드에서는 제가 제일 형인데 여기서는 막내니 귀여움 떠는 거랄까 막내로서 행동을 많이 해보면서 막내 심정을 느끼는 재미도 있고요(웃음)."

이번에 그가 같이 연기하는 장근석, 박신혜는 우연히도 모두 아역배우 출신들이다. 어릴 적부터 익히 촬영장 분위기를 몸에 익힌 터라 촬영장 분위기는 말 할 수 없이 좋다고. "한마디로 '으샤으샤'로 충만해 있다"고 이홍기는 전했다.

"이제 3주 정도 촬영 했는데, 서로 너무 잘 맞고, 근석이 형이 동생들을 잘 챙겨줘요. 처음으로 맏이가 됐다고 밥도 많이 사주고 술도 많이 사주고 그래요(웃음). 신혜도 진짜 성격이 너무 좋아요. 굉장히 털털하고요."

이홍기는 가수와 배우가 결코 동떨어진 직업이 아니라고 했다. 둘을 함께 함으로써 일종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우와 가수라는 직업은 공통점도 많고 서로 배울 점도 많은 직업인 것 같아요. 노래할 때 감정을 모르면 표현하기가 힘든데, 제가 연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면 나중에 노래할 때 더욱 감정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두 직업 모두 감정이 너무 중요한 직업이잖아요."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벽'을 깨고 싶다고 했다. 연기하는 아이돌을 보는 세상의 눈에 대한 일종의 외침이다.

"아이돌 출신들이 연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들을 연기자가 아닌 그냥 '아이돌이 연기 하는구나' 쯤으로 보잖아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요. 연기할 때는 가수 이홍기가 아닌 연기자 이홍기로 봐주셨으면 해요. 물론 그런 생각을 깨겠다고 제가 자신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제가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나 이홍기는···.

"나 이홍기는, 내가 가진 표현 안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가수이자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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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사진=송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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