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해' 윤상현에 배우는 인기男 비결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09.26 08:00
  • 글자크기조절
image
↑ KBS 2TV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뭐 드시고 싶은 것 없으세요?"

"뭐 하고 싶으세요?"


"우리 어디로 갈까요?"

소개팅 자리에서 한지연(여·25)씨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다. 선한 웃음에 반해 사귀기로 결심했지만 데이트 할 때마다 줏대 없이 일일이 물어보는 탓에 한 씨는 아직도 짜증이 난다고 했다.

한 씨는 "우리 오늘은 가로수 길 걷다가 맛있는 스파게티 먹으러 가자. 00가 맛있대"하는 남자는 왜 없느냐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물론 남자친구에게도 이유는 있다.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곳,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러 가고 싶다는 것. 그러나 그녀를 위한 배려가 오히려 그를 '준비성 없고 리더십 없는 남자'로 만들 수 있다.

최근 1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에 이런 남성을 위한 해답이 있다.

24일 강산그룹 상속녀 강혜나(윤은혜 역)는 '제비' 출신 집사 서동찬(윤상현 역)에 사랑을 고백했다. 부족할 것 없는 혜나가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별로 없는 동찬에 끌린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동찬은 '소신 있고, 상대를 잘 아는데다 리더십을 갖춘' 남성이기 때문이다.

실제 '아부해' 시청자게시판에는 "이런 집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여성시청자들의 '완소 집사'로 사랑 받는 동찬의 매력을 분석했다.

◇ 눈치보는 엘리트 '정 집사'vs 당당한 '서 집사'

'아부해'에서 혜나의 집사 3총사는 큰 키에 준수한 외모를 자랑한다. 극 중 이름도 정우성, 장동건, 이병헌이다. 그 중 우성(김영광 역)은 호주 집사학교를 졸업한 28세 엘리트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대장 노릇을 하지만 막상 혜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녀의 눈치를 보며 시키는 대로 하기 바쁠 뿐이다.

우연히 강산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혜나의 집사가 된 동찬은 달랐다. 서 집사는 조금만 눈에 거슬리면 해고를 들먹이는 혜나에 '할 말은 하는' 집사다. 평소 다정한 동찬이지만 혜나가 난폭하게 굴면 다그치기도 하고 어르기도 한다. 결국 혜나는 "진심으로 나를 위하는구나"하며 그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 놓칠까 불안한 '태윤'vs 놓아주는 '동찬'

극 중 혜나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이태윤 변호사(정일우 역)는 완벽한 남자다. 유상그룹 둘째 아들인데다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는 따뜻한 마음, 준수한 외모까지 지녔다. 그러나 혜나의 옆에 집사로 있는 동찬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 "대체 무슨 사이냐", "날 좋아하는 게 맞느냐"며 그녀를 다그친다. 갑작스레 결혼을 서두르는 태윤이 부담스러운 혜나는 결국 마음이 멀어져간다.

반면 동찬은 혜나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 넓은 남자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혜나의 연인 태윤을 위해 김밥을 싸주고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면모를 보인다. 혜나에게 사랑을 채근하지 않을 뿐더러 그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받아준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편히 기댈 수 있는 동찬의 매력은 여기서 나오는 셈.

◇ 뒤에서 지켜보는 '강 회장' VS 옆에서 이끌어주는 '서 집사'

부모 없이 자란 혜나에게 할아버지 강만호 회장(이정길 역)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강산그룹을 상속받을 손녀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준다. 손녀의 실수, 잘못도 모두 보듬어주는 자상한 할아버지다. 혜나가 맡은 일은 "잘 해내겠지" 하며 그저 기다리는 편이다.

그러나 동찬은 적극적으로 혜나를 돕는다. 그녀가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잘 할 수 있다"며 격려해 주고 곤란에 빠질 때마다 조력자가 된다. 위기 때마다 혜나는 동찬이 한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게 되는 것. 동찬은 혜나의 기분을 풀어주는 법, 용기를 북돋우는 법을 잘 안다.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자신은 '아부해'의 어떤 배역과 가까운지 돌아보면 여자친구가 섭섭해 할 자신의 부족한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