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환 "배용준 라이벌? 누구보다 힘을 준다"(인터뷰)

도쿄(일본)=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9.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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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요환 <사진제공=BOF>


강요환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가수다. '호텔리어'의 주제가를 불러 얼굴을 알렸고, 최근 두 번째 싱글앨범 'Steo1'을 발매했다. 또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상혁 목소리를 맡아 성우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배용준의 라이벌로 등장했던 박용하가 연기했던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그는 "'겨울연가' 목소리 연기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박용하 선배가 연기했던 모습과는 다른 색다른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배용준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부드러운 외모와 낮은 목소리, 팬들을 배려하는 마음씀씀이는 배용준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점이 그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일지 모른다.

그는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문화관 2층 전시관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와 배용준전'에 참석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는 1500여명의 일본 팬이 참석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요환을 미니 콘서트장에서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에서 상혁 목소리를 맡았다. 소감이 어떤지.


▶사실 '겨울연가' 목소리 연기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박용하 선배의 연기에 익숙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색다른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성우는 그림에 목소리를 입힌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

-목소리 연기가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그림을 보고 대사를 하다 보니 입모양이 시간에 맞아야 했다. 또 감정을 보여주는 것도 실사와 애니메이션은 차이가 있다. 목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깊은 감정을 넣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감정 연기가 가장 어려웠을 것 같다.

▶난 고등학교 시절 어땠지? 내가 반장이었다면 어땠을까?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입으로 뱉어보기도 했다. 특히 준상이 돌아온 뒤에 분위기가 고조되는 장면에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만약 10년 동안 사랑한 여자친구가 한 순간에 다른 남자한테 가버리면 어떨지 상상해 봤다.

-박용하와 어떻게 차별되는 연기를 했는지.

▶박용하 선배는 정석적인 모법답안 연기를 보여줬다. 가령 드라마에서는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에서 누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것을 목소리로 마음껏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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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요환 <사진제공=BOF>


-배용준의 라이벌이라는 부분이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 같은 소속사이기도 한데.

▶부담이 많이 된다. 용준 형이 많이 격려해주셨다. 에피소드라면 함께 더빙을 할 때, 극중 친구로 나오기 때문에 욕을 하거나 멱살을 잡을 때가 있다. 용준형이 연기할 때 깜짝 깜짝 놀라셨다. 하고 나면 무척 죄송했다. 누구보다도 힘을 가장 많이 실어줬다.

-배용준과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부드러운 외모에 낮은 목소리가 닮았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용준형과 있을 때 목소리를 흉내 내보기도 한다(웃음).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연기와 노래 중 어떤 것에 더 욕심이 나는지.

▶둘 다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느꼈던 부분을 무엇으로든 표현하고 싶다. 봉태규 같이 연기 잘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아니겠나. 둘 다 잘하고 싶다. 또 노래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를 수 있을 때까지 부르고 싶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일본 분들을 보면 지나치게 많이 사랑해주시고 배려해주신다. 가령 제가 일본을 방문할 때 공항에서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다. 자주 찾아뵙고 싶은데 쉽지 않다. 이번에도 예고하지 않고 방문을 했는데 팬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콘서트에서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무래도 제 팬들은 나이가 있는 분들이 꽤 있다. 저처럼 젊은 사람들도 일본어 배우기가 어려운데, 그 분들은 한국말 배우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따라 부르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다.

-일본 팬들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일본 팬들의 이름을 외우려고 한다. 또 빨리 일본어를 더 공부하고 싶다. 자주 일본을 찾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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