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거쳐간 곳, 대박났다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0.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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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의 '1박 2일'출연진. 왼쪽부터 이승기, MC몽, 강호동, 이수근, 김C, 은지원.


"'1박 2일' 덕분에 시끌벅적해요!"

경상북도 예천군 회룡포 마을은 요즘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마다 1만 명이 넘는 외지 관광객이 마을에 찾아들기 때문이다. 인파는 평소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주변 상인들은 모처럼 달리는 일손에 신바람이 났다.


회룡포 마을에서 오징어순대로 유명한 D식당은 "방송 직후 1주일간은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주말 점심시간에는 2~3시간씩 줄을 서야 음식 구경을 해볼 수 있을 정도였다"며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젊은 여행객이 많아 매출이 10~2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당시 방송에 잠시 등장했던 '기름집'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애용하던 이 집은 "온 김에 기념으로 참기름 한 병 짜간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회룡포 마을은 지난달 6일 이후 이처럼 '깜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촬영지로 방송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프로그램 시청률이 30%를 돌파해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1박 2일'은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6명이 전국 각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포맷의 여행 버라이어티다. 2007년 8월 첫 방송 후 지금껏 출연진은 지방 중소도시, 시골마을, 섬 등 60여 곳을 여행했다.

출연진이 촬영을 다닐 때마다 움직이는 스태프만 70여 명. 촬영지에서 이들이 거쳐 가는 휴게소, 마을, 식당, 숙소 등은 며칠 안에 북새통을 이룬다. 누리꾼들은 '1박 2일 여행지 리스트'를 인터넷에 올리며 이들의 행적을 좇기도 한다.

8월 초 출연진이 다녀간 강원도 평창 배두둑 마을은 '팜스테이'편 방송 직후 넘쳐나는 온라인 접속 탓에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바로 다음날 배두둑 마을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후기가 올라올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 들썩였다.

지난 7월 19일, 26일 출연진은 전라남도 영광군 동백마을을 찾아가 할머니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 마을에는 아직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영광군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도 3~4분이 팀을 짜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여행을 왔더라"며 "'1박 2일' 방송 이후 가족단위, 단체 등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답했다.

'1박 2일' 나영석 PD는 "여행 버라이어티답게 계절과 게임 아이템, '야생' 콘셉트 등을 두루 고려해 촬영지를 정하고 있다"며 "시청자에게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박 2일'은 '명사 초청', '외국인 특집', '시청자 투어' 등 새로운 아이템을 속속 선보이며 18일 33.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모집 중인 '시청자 투어'에는 21일 오후까지 6만 2330여 건의 신청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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