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최신폰을 내껄로?" SHOW CF 논란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0.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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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F의 'SHOW' CF '친구의 최신폰을 내 폰으로 만드는 기술' 편.


"남의 휴대폰 가져다가 USIM칩만 꽂으면 된다는 거야?"

휴대폰 복제방지 기술인 USIM(범용 가입자 인증모듈) 잠금 해제를 알리는 KTF의 'SHOW' CF '친구의 최신폰을 내 폰으로 만드는 기술'편에 대한 시청자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훔쳐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 "USIM이 가진 장점을 오해를 불러 살 수 있는 방향으로 홍보한 CF"라고 평하는 이도 있다.

CF는 친구의 휴대전화를 가져와 USIM을 꽂으면 자기 것처럼 쓸 수 있다는 내용이다. USIM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입자 인증을 담당하는 필수 부품이다. 통상 단말기 뒷부분의 배터리 부근에 장착돼 있다.

기존 USIM은 일괄적으로 잠긴 상태였으나 지난해부터 잠금이 해제되면서 타인의 휴대전화에 자신의 USIM을 꽂으면 내장된 정보를 옮겨 자기 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휴대전화 도난·분실이 잦다. 영국 유학을 마친 신모씨(26)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려도 다시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값비싼 휴대전화를 구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와 비슷한 우려가 국내에서도 제기됐지만 통신사들은 가입자의 편의를 위해 USIM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번 CF는 이 같은 우려를 정면으로 내세워 USIM을 홍보해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해 3월 USIM 잠금 해제후 올해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인 상태지만 최신 고가 휴대전화가 속속 출시되면서 도난·분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KTF는 '휴대폰 안심보험'을, SKT는 '폰안심 재테크 서비스'와 '휴대전화 보호 서비스'를 내걸었다. 그러나 '분실 이후 보상' 위주인데다 타인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설정해두면 USIM 이동시 일일이 해제해야 해 번거롭다는 반응들이다.

또 "USIM을 바꿔 끼우더라도 휴대전화에는 기존 문자메시지·통화 송수신 내역과 주소록, 사진 등이 그대로 저장돼 있어 분실 시 개인정보 도용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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