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원더걸스·박진영 "美진출 박차"

빌보드 차트 '핫100' 76위..내년 미국 정규 앨범 발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10.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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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와 박진영 ⓒ사진=이명근 기자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와 박진영이 미국 빌보드 싱글 메인차트에 오른 소감을 직접 밝혔다.

선예 예은 유빈 선미 소희의 원더걸스는 23일 오후 2시 20분부터 서울 강남 트라이베카에서 국내 언론들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원더걸스가 국내에서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단독 콘서트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원더걸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도 함께 했다.

이날 원더걸스의 다섯 멤버는 기자간담회 등장과 함께 박진영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예은은 사진 촬영 직후 "이렇게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너무 좋고, 이렇게 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아 긴장도 된다 "라며 말했다. 선예도 "한국에 오랜만에 와 너무 좋다"라고 인사했다.


유빈 역시 "다시 한국에 돌아와 많은 분들과 이야기 하게 돼 좋다"라고 웃었다. 선미와 소희 역시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분들과 만나 게 긴장된다"며 미소 지었다.

빌보드 차트 입성에 대해선 ":너무 좋고 순위가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미국 외의 남미와 같은 다른 곳에서도 공연을 갖고 싶다"고 예은은 말했다.

이날 선미는 미국 진출 초기의 상황에 대해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하루도 안 빼놓고 울었다"라며 "제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외로워서 울었던 것 같다"라며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언어가 부족해 사람들을 만나는 게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선미는 "하지만 멤버들이 있어서 힘이 됐다"라며 "또 미국에서 우리 노래를 조금씩 알아 갈 때 힘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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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도중 눈물 흘리는 선미 ⓒ사진=이명근 기자


예은은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 투어 말미에 관객들 분들이 우리 노래를 알아줘 너무 감격했다"라고 말했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현재 미국에서는 예은 언니가 인기가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진영도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바디'로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오른데 것과 관련 ,"저는 개인적으로 원더걸스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 동안 이 어린 소녀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며 열심히 했는지를 보며,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친구들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가수는 분명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하고 속 깊은 가수인 것만 확실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빌보드 차트가 바로 '핫100'이며, 가장 들기 힘든 차트이기도 하다"라며 "단순 판매량 뿐 아니라 라디오 방송 횟수가 순위 결정에 55%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0년대 이후 동양 가수가 '핫 10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7개월 간 정말 고생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선예는 "우리가 고생했다고 하시는데,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새로움도 많이 느꼈다"며 "우리가 힘들지 않게 (박진영이)좋은 것도 많이 주셨다"고 화답했다.

박진영은 이 자리에서 "지금 미국에는 복고풍의 가수가 한명도 없다"라며 "미국에서의 다음 콘셉트도 업그레이드는 됐지만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고, 망해도 멋있게 망하자란 각오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더걸스는 11월부터 미국 유수의 신문 및 잡지와 인터뷰를 하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것"이라며 "내년 미국에서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라며 당분간 미국 활동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진영은 원더걸스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에 대해 "처음에는 미국 초등학생 공략했다"라며 "초등학생들은 인종차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팬들은 다섯 명 모두에게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고, 라이브를 본 뒤 더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미는 자신들이 미국에서 활동에 몰입할 때 국내에서는 걸그룹 열풍이 불었던 것과 관련, "소녀시대 여러분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f(x)도 좋아한다"며 웃었다. 박진영은 "저랑 (양)현석이형 이랑 좋아하는 콘셉트가 비슷해서 그런지 2NE1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원더걸스 '노바디'는 미국 빌보드 최신(10월 31일자 기준) '핫100' 차트 76위에 올랐다.

원더걸스 이전 보아가 빌보드 장르별 차트인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간 김범수 밍크 등 몇몇 한국 출신 가수들도 빌보드의 장르별 차트에 명함을 내민 적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 그것도 우리나라 프로듀서(박진영)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순위 권에 진입한 것은 1894년 시작된 빌보드의 11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걸스는 이달 초 오프라인 상에서 '노바디' 영어 및 리믹스 버전 등이 포함된 싱글을 발매했다. 이에 앞서 원더걸스는 지난 6월 27일 '노바디' 영어 버전을 미국 현지에서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다. 올 초 미국 진출을 선언한 원더걸스는 6월 말부터는 두 달 여간 미국 최고의 인기 보이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 투어에 함께 하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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