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필 "27년 야구인생, '천하무적'에 쏟았다"(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10.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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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필 ⓒ유동일 기자 eddie@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로 활동하며 야구팬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경필. 이경필 전 야구선수가 방송인이 되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KBS 2TV 토요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을 통해서다.

그는 '천하무적 야구단' 코치로 나서 자신의 27년 야구인생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붓고 있다. 그래서일까. '천하무적 야구단'은 회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기량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창렬 임창정 마르코 마리오 한민관 오지호 김준 동호 등 출전 횟수와 실력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최근 이경필을 만났다. 지난 6월 천하무적 야구단이 갓 출범했을 때보다 한층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팀에 대한 애정은 더욱 강렬해졌음이 와 닿았다. "내 야구 인생 27년을 '천하무적 야구단'에 쏟아 붓고 있다"는 그다.

◆이경필과 천하무적야구단의 성장

이경필, 그라운드 위 승부의 세계를 떠나 보이지 않는 치열한 방송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야구장을 떠났을 때, 그와 야구는 애증관계였다. 세상에 태어나 걷기 이후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을 때부터 야구와 함께 걸어온 인생이니, 야구장을 떠날 때의 마음이 오죽했으랴. 선수생활을 마감할 때의 감정은 야구와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싶었을 정도였을 것이다. 방송인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는 야구글로브를 벗지 못했다.


선수로 활동할 당시의 애정과 열정을 '천하무적야구단'에 쏟고 있다. 그 열정은 '천하무적 야구단'의 성장을 가져왔다. 지난 4월 '천하무적 야구단'이 첫선을 보였을 때, 야구 상식이 없는 시청자가 보기에도 어설픈 이들이 제법 사회인 야구단으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들의 성장은 곧 이경필 코치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천하무적 야구단을 처음 만났을 때, 이들은 야구를 막 시작한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지금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나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이경필 선수로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천하무적 야구단'의 코치 이경필로 많이들 불러 주신다. 야구선수를 할 때보다 지금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토요일 방송이 나가면 주말 미니홈피 접속자가 3000명 정도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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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필 ⓒ유동일 기자 eddie@


"방송은 방송일 뿐? NO! 방송도 실전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리얼 예능프로그램. 야구에 문외한인 멤버들이 사회인 야구단을 결성하고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예능적인 요소보다는 다큐의 성향이 강하다. 시청자 역시 멤버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이들의 노력에 감동하고 있다. 이경필 역시 멤버 모두 방송이라는 생각보다는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멤버 가운데 야구를 하던 분들은 기본기를 잘 지키고 있다. 또한 야구에 문외한이던 멤버들은 기량이 향상됐다.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팀워크가 생겼고 짜임새 있게 팀이 돌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서로에 대한 응원과 배려가 생겼다. 방송이라고 웃기려는 게 아니라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다들 열심을 다하고 있다. 경기에 임할 때 웃기려는 것보다도 승부욕에 불탄다. 이제는 정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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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필 ⓒ유동일 기자 eddie@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객원 투입·장동건의 시합제의..."즐겁다"

다음달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천하무적 야구단'의 객원 선수로 투입될 예정이다. 추신수 객원선수를 맞는 이경필 코치의 심경은 남달랐다.

"영광이다. 타자가 메이저리그를 간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20-20 기록을 달성한 것도 대단하다. 그런 선수가 천하무적 야구단과 장애학교 선수들과 게임을 함께 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고 설레는 일이다. 시간을 내준 추신수 선수에게 고맙다. 선배로서 자랑스러운 야구 후배라고 생각한다."

야구단 '플레이보이즈' 선수로 활동중인 장동건은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을 즐겨본다고 밝히며 경기제의가 온다면 출연할 빅게임이 될 것이라고 즐거워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경필 코치 역시 반색했다. "기사를 봤다. 굉장히 좋다. 장동건 선수와 좋은 취지의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좋다.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공을 던지는 걸 실제로는 못 봤지만 시속 130㎞를 던진다고 하더라. 실제로도 보고 싶다. 우리나라 유명한 배우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해볼 만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야구에 대한 궁금증? 언제든지 질문하라"

이경필 코치는 최근 미니홈피 방명록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방명록에 넘쳐나는 야구에 대한 질문, 이경필 코치는 어느 질문 하나 놓치지 않는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은 그를 컴퓨터 앞으로 끌어 앉힌다.

"해외 거주중인 분 가운데서도 방송을 보고 궁금증을 물어보신다. 인터넷 포털 지식 검색에서 답해줄 수 없는 야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겠다. 언제든지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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