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화제 MTN '기고만장 기자실'을 찾았다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1.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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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냥심지 꽁무니에 붙은 불이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큐싸인' 떨어지기 30분 전. 서울 여의도 MTN(머니투데이방송) 제작국은 막바지 방송준비로 달아올랐다.

방금 올라온 삼성전자 실적 체크하랴, 전화 인터뷰 연결하랴, 게스트 챙기랴 정신이 없다. 오전 9시40분. 세 명의 증권 베테랑 기자가 저마다 숨겨둔 '종목 무기'를 챙겨들었다. 분장실에서 '꽃단장'까지 마친 이들은 순식간에 스튜디오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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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MTN 분장실. 위는 이규창 기자, 아래는 이날 방송에서 녹색성장주 '위닉스'를 추천한 오상헌 기자.
지난달 30일 요즘 여의도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 MTN 오전10시 생방송 '기고만장 기자실' 현장을 찾았다. '기고만장'은 '기자들이 고하는 만 가지 장 이야기'의 줄임말. 서진아 PD가 출산휴가에서 돌아오며 들고 온 '비장의 프로그램 아이템'이다.

서PD는 "경제방송에는 수치, 그래프가 많아 복잡하고 어렵다"며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즐기면서 투자 정보도 얻을 수 있는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PD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스튜디오 안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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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만장 기자실'의 진행진 왼쪽부터 산업부 이상배 기자, 경제증권부 유일한 기자, 이규창 기자.
서 PD의 '큐싸인'과 함께 '온에어'에 불빛이 들어오자 기자들은 로봇이 출동하듯 손을 오른쪽으로 쳐들고 '기고만장 기자실'을 외쳤다. 생방송 시작과 함께 온라인 채팅창에도 80여 명에 달하는 누리꾼들이 접속해 기자와 실시간 소통에 나섰다.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진행을 맡은 MTN 경제증권부 유일한, 이규창 기자와 머니투데이 산업부 이상배 기자. 이들은 마이크 들고 정색하며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의 탈을 벗고 '변종기자'로 태어났다. 기자와 예능을 오가며 종목을 쥐고 펴는 이들은 생방송 중 채팅까지 겸하며 증권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유머스러운 시작과 함께 이목을 끈 기자들은 이내 '삼성전자 40주년 실적발표' 핵심 짚기에 여념이 없다. 방송 시작 직후 급히 연결된 머니투데이 산업부 오동희 차장의 전화. 삼성전자 기자실 오 차장은 갑작스런 전화연결에도 4분기 실적과 주가, 전망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현장 전화연결을 기꺼이 응해주는 기자들 덕에 '기고만장'은 생동감이 넘친다.

'핫종목 오를까? 내릴까?'에서는 권순우 기자가 출연해 '종목 심층추적' 결과를 알렸다. 태진아, 견미리가 투자해 유명세를 탄 '에프씨비투웰비', 지난 방송에서 수상하다고 짚었던 아리진, 코어비트, 스템싸이언스 등 종목을 파헤쳐 실소유주, 대표들의 관계를 정리했다. 한 번 문 '수상한 종목'은 쉽게 놓지 않는 근성을 보여준 것. 덕분에 시청자게시판에는 "이 종목 좀 추적해 달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주식 장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송출되는 생방송. 출연진이 추천하는 종목은 상한가, 하한가를 오가며 장에 영향을 미친다. 이상배 기자는 대형주 중심, 유일한 기자는 저평가된 가치주, 이규창 기자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집중 공략한다. '진짜 돈 되는 정보', '찌라시 폐기처분', '이 종목 수상해' 등 코너는 이들 기자의 취재, 섭외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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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N '기고만장 기자실'을 기획, 연출하는 서진아PD(맨 오른쪽).
그렇다면 이들의 추천종목에 투자한 시청자들의 성과는 어땠을까. 이규창 기자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 비해 추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천하는 종목에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 투자의 참고지표로 삼아 달라"고 부탁했다.

서 PD도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들이 전할 수 없는 종목을 둘러싼 뒷이야기, 허심탄회한 분석을 기자들이 들려드리는 방송"이라며 "잘 나가는 특징주, 대형주 말고 가치주, 성장주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니 방송은 즐겨 주시고 투자에는 신중해 달라"고 조언했다.

슬쩍 발을 빼는가 싶어 "믿고 투자했다 하락하면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캐물었다. 30~40대 직장인, 부부부터 50~60대 연금생활자 등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보는 방송인데 손실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터. 기자들은 "찾아오시면 밥이라도 대접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내 "개미투자자가 돈 버는 방송을 하기 위해 발로 뛰고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매주 월~금 오전 10시, MTN '기고만장 기자실'에서 예능인의 무늬를 한 열혈 기자 세 명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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