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는 SF판타지? 이병헌은 불사신?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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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추적신을 보던 김현태(23·가명)씨는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했다. 분명 코 앞까지 따라잡혔던 남자가 결정적인 순간에 눈 깜짝할 새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라졌는지 궁금해 도망치는 장면을 기다렸지만 이미 그 내용은 지나가고 없다. 김씨는 '초능력자'처럼 활보하는 남자 때문에 SF 판타지를 보는 기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여전히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요즘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는 시청자들의 심정이 이렇다. 빠른 전개와 예상을 뛰어 넘는 스토리텔링으로 수, 목요일 안방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아이리스'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친절한 드라마'로 통한다.

이번 주 11일 방송된 9회분은 김현준(이병헌 분)이 김선화(김소연 분)의 소개로 박철영(김승우 분)을 만나 북한 정보부 요원에 합류하는 과정을 그렸다. 현준은 복수를 위해 북한 요원들과 남한에 입국, 동료였던 진사우(정준호 분)와 함께 지내던 집을 찾아가 노트북으로 국가안전국(NSS) 네트워크에 접속을 시도했다.


NSS는 이를 감지하고 최승희(김태희 분)를 앞세워 사우의 집을 둘러쌌다. 현준은 승희가 밖에서 총을 겨누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도 노트북 작업을 계속했다. 선화의 재촉에도 현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승희와 현준이 만날 것을 기대하며 숨을 죽이고 지켜봤을 터.

그러나 정작 방문을 열었을 때 현준과 선화는 없었다. 이들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차를 타고 여유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엄한 경비를 뚫고 어떻게 도망칠 수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2일 방송된 10회분은 현준이 북한 요원들과 함께 NSS에 침투, 기밀 정보를 빼돌리는 장면을 담았다. 현준 일행은 NSS를 폐쇄하고 내부 요원을 살해하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NSS에 뒤늦게 들어온 승희는 요원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놀라 외부와 연락을 시도한다. 가까스로 사우에게 전화를 건 승희는 NSS가 위험에 처했음을 알린다. 한편 이를 알아차린 북한 요원은 승희의 뒤를 쫓는다. 코앞에서 적의 존재를 알아차린 승희의 당황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그런데 정작 북한 요원들이 전화기가 있는 장소를 발견했을 때는 승희가 오간데 없이 사라진 후다. 다음 장면은 이미 다른 곳에 이동해 있는 승희의 모습이다. 시청자들은 대체 어떻게 빠져 나갔는지 알고 싶어도 상상만 할 뿐 방법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신도 좋지만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최소한 장면 간 설득력 있는 탈출신이 가미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가 점점 SF 판타지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리얼리티를 가미해 장면의 흐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적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스토리가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나 '24' 등 외화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는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SF물처럼 상상력을 동원해 인물들의 추격 장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이다.

'불친절한 드라마', '불사신 김현준' 등 시청자들의 불만 속에서도 '아이리스'는 화려한 캐스팅, 참신한 줄거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아이리스' 10회는 전국 시청률 33.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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