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예능, 남자 탐구에 빠졌다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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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009년 가요계를 걸그룹이 강타했다면 예능은 남자들이 주도권을 이어갔다.


올 한 해 예능은 남자들의 심리를 대변하고 남자들의 취향에 맞춘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야외를 무대로 혹독한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남성 MC들의 활약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역시 남자들에 대한 탐구에 역량이 집중됐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바로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신설된 이 코너는 제목이 말해주듯 남자로 태어났다면 죽기 전에 한 번쯤 해볼 만한 것들을 체험하는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표 MC였던 이경규가 데뷔 29년 만에 경쟁 프로그램의 MC로 입성해 화제를 모으며 남자들의 우정이 빛나는 코너로 거듭났다.

남자들의 로망인 F-16 전투기 탑승에 도전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탐구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자세를 습득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등 매회 일상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방송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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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 또한 남자들의 승부 근성을 바탕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개편과 함께 신설된 '천하무적 야구단'은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인한 야구에 대한 열기를 이어가며 시청률에 앞서는 전국민적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 출전을 위해 펼친 '팔도 원정기'를 기점으로 시청자들과 밀착된 교감을 나누면서 인기의 체감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파일럿으로 선보였다 가을 개편과 함께 정규 편성된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2' 역시 강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가수 조성모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초 체력을 요하는 스포츠 종목을 활용해 강한 승부욕을 발동시키는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부활 소식이 전해지지마자 방송가에서 출연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정도로 '출발드림팀 시즌2'는 남자 연예인이라면 한 번쯤 출연을 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출발드림팀 시즌2'는 2010년 2월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미리 보는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특집 프로그램 녹화에 나서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남자 연예인들로 집단 MC 체제를 이루고 있는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변함없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혼성 멤버로, '골드미스가 간다'와 KBS 2TV '청춘불패'가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올 한 해 TV 예능의 남성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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