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내 인생은 드라마..이제 막 2회 시작"(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1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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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재정 ⓒ임성균 기자 tjdrbs23@


"내 인생도 한편의 드라마다. 1회 방송이 끝나고 2회 방송이 시작된 것 같다. 아직 이 드라마가 몇 부작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출연연한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과 같이 178부작이 될 수도 있고, 16회로 마무리되는 미니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이제 막 2회가 시작됐으니 내 인생의 드라마에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내겠다. '너는 내운명'은 연장방송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 역시 많이 사랑받고 연장될 수 있는 박재정이 되겠다. 내 직업은 선택받는 직업이고, 선택을 받아야 계속해 연기를 할 수 있기에…."

박재정(29)의 말이다. 박재정은 지난 2006년 KBS 신인 연기자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하며 주목받았다. CF스타로도 각광받으며 화려한 주목을 받던 그는 올 초 종영된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에서 주인공 '호세'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신인인 그에게 찾아온 주인공의 행운은 그에게 쓴 맛도 안겨줬던 게 사실.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력에 대해 지적하며 '발호세'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사용했다. 그는 보란 듯이 '발호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발전하는 호세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박재정의 긍정의 힘은 지금의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너는 내운명' 종영과 동시에 그는 KBS 2TV '상상플러스' 게스트 출연 단 한 번만으로 메인 MC자리를 꿰찼다. 박재정은 비록 '상상플러스'에서 맛깔스런 진행 실력을 발휘하며 예능MC로서의 기량을 과시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묵직한 진행방식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시청자의 생각을 전환시켰으며, 연기자이면서도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재정은 '발전하는 호세가 되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킨 셈이다.

현재 그는 방송중인 MBC '우리결혼했어요' 코너에서는 진중한 '훈남'을, 케이블채널 OCN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극본 양희승·연출 김홍선)에서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당당 주연이다. 연기력 논란도 불식시켰다. 일취월장한 그의 연기력은 호평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8일 박재정을 만났다. '너는 내운명' 때와 마찬가지 인상이었다. 말투에서는 열의가 묻어났고, 두 눈동자는 인간에 대한 따스함이 묻어났다.

-'발호세', 발전하는 호세를 대중에게 보여줬다. 만족스럽나.


▶한편으론 '더 내가 더 잘못한 것이 없나'부터 생각하게 된다. 나의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더 꼼꼼하게 체크를 하시는 것 같다. 나에 대한 관심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더 집중해서 보니까 부담이 된다. 작품을 보고 전체 흐름을 따라가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가 풀어 나가야할 숙제고,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첫 방송이후 발음에 대한 칭찬 등 호평이 쏟아졌다.

▶이제는 호평이든 비난이든 조금은 더 초연해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칭찬을 받는다고 해서 거기에 내가 들떠있을 필요도 없고, 비난을 받는다고 해서 흔들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중심에는 나와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야한다.

발음 부분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사실 나는 지금 만족스럽지 않다. 볼펜을 더 물고 앞으로 쭉 계속 연습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끝없이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칭찬해주시고 호평을 해주시면 당연히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노력을 해서 더 발전하겠다. 내가 꿈이 커서 이런 먼 미래를 바라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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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재정 ⓒ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렇다면 배우 박재정의 큰 꿈은 무엇인가.

▶꿈이 많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계속해서 가는 것이다. 조니 뎁 같이 자신의 색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색은 동떨어진 것이 아닌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약용'을 연기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즉, 정약용이 주인공이라서 나만 돋보이는 존재가 될래가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이 녹아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 혼자 튀기보다는 작품에 일조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런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내 꿈이다.

-연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연기는 정말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어떤 선배가 싸움의 기술을 말씀해 주신 적이 있다. 싸움도 하면할수록 어렵다고. 막 싸울 때와 이론을 공부하고 싸움의 횟수가 늘수록 어렵다고 한다. 연기도 점점 더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럴수록 마음을 더 비우려고 한다.

연기의 맛을 음미해봤냐고 묻는다면,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가 있다는 건 안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더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정약용'을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듯이 작품 캐릭터를 통해 연기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일일극에서 로맨틱한 드라마 실장님이었다면, 정약용에서는 남자로서 카리스마 있고 좀 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다.

-'너는 내운명','정약용', '우리결혼했어요' 등 출연작마다 시청률이 높다.

▶내가 무엇을 어찌했다기보다 복이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조상님께도 감사하다. 시청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굵고 짧게 MBC '선덕여왕'에도 출연해 화제가 됐다.

▶비록 많이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촬영 할 때도 재미있었다. 사극이라는 장르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선덕여왕'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당시 인연 덕분에 '우리 결혼했어요'도 유이씨와 출연하게 됐다. 나는 참 감사한 게 많은 사람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단계에 대해 자평해 달라.

▶내 인생도 한편의 드라마다. 이제 막 1회 방송이 끝나고 2회 방송이 시작된 것 같다. 몇 부작 드라마인지는 잘 모르겠다. 16회로 끝나는 미니시리즈가 될 수 도 있고, 내가 출연한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처럼 178부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너는 내운명'처럼 많은 사랑을 받아 연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사랑을 받아야 계속해야 연기를 할 수 있다. 이제 2회가 시작됐으니 내 인생의 드라마에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내겠다.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우직한 훈남 이미지로 부상됐다. 유이와의 호흡은 어떤가. 유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은 어색하다고 하던데.

▶나는 어색하지 않다. 그 친구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겠지만, 나는 정말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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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재정 ⓒ임성균 기자 tjdrbs23@


-'너는내운명'에서는 소녀시대 윤아, '우리결혼했어요'에서는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와 커플이다. 인기 걸그룹 멤버와 인연이 깊다.

▶감사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핫한 가수친구들과 함께해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상플'MC에 이은 '우결'까지, 예능외도는 언제까지 계속되나.

▶나에게 많은 경험을 안겨줬다.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더 연기만 했어야하지 않나 생각도 있다.

당시 내가 숨어버렸다면, 나는 평생 대중 앞에 못나왔을 수도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은 좋아서 한 선택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연기자로서 초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내가 경험하는 것들이 다른 배우들의 일반적인 경로는 아니지만 내가 배우 생활을 오래 오래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좋은 경험이고, 배우생활을 하는데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연애도 진중하게 하나.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항상 TV속, 화면에 비춰지는 모습은..음...늘 뭐랄까 조금은 극적으로 보이는 게 있다. 평소에는 그것보다 재미있다.

-향후 예능프로그램 출연계획은 없나.

▶'우결'은 나의 얼어붙은 세포를 치유했다. 나를 녹여서 살려준 프로그램이다. 애정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이다.

-예능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나는 아날로그 스타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아날로그의 향수를 지닌 라디오DJ를 하고 싶다. 대중과 소통하면서 음악을 통해 함께 하고 싶다. 낮에는 졸음운전하면 안되니까, 밤늦은 시간대에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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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재정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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