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남자·아내..올해 3사 드라마가 사랑한 키워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12.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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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영돼 우리를 울고 웃겼다. 올 한 해 각기 다른 색채로 인기를 모은 지상파 3사별 인기 키워드를 분석해 봤다.

◆MBC, '여왕'과 사랑에 빠지다


'여왕(女王)'의 사전적 의미는 여자 임금이란 뜻과 함께 어떤 영역에서 중심 되는 위치에 있는 여자나 사물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올해 MBC는 이 두 가지 뜻을 가진 '여왕' 덕을 톡톡히 봤다. 바로 '내조의 여왕'과 '선덕여왕'이다.

끼워 맞춘 것은 아니지만 '여왕'의 사전적 의미와 딱 맞아 떨어지는 두 여인 천지애(김남주 분)와 미실(고현정 분)의 등장으로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MBC 드라마국은 기사회생했다.

'이 청년 잘 생겼네~'하고 지나가던 청년의 등짝을 서슴없이 내리칠 수 있는 털털한 매력의 천지애와 입꼬리를 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한 미실(고현정 분)의 매력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털털하거나 아니면 여자도 역시 나쁜 여자가 매력이 있는 건 아닐까.


◆KBS, 그대 이름은 남자!

MBC가 여왕의 등장에 한시름 놨다면, KBS는 남자들의 활약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을 수 있었다.

사실 지난 4월 야구를 소재로 한 '천하무적 야구단'이 첫 방영을 할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인기는 상상도 못했다. 그냥 MBC '무한도전'과 대적해 실패했다는 소리만 안 들으면 다행일 정도였다. 그런데 방송 8개월을 접어든 요즘 '천하무적 야구단'은 시청률을 뛰어넘는 전 국민적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남자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천하무적 야구단'과 함께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남자의 심리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방송가에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3월 신설된 '남자의 자격'은 제목이 말해주듯 남자로 태어났다면 죽기 전에 한 번쯤 해볼 만한 것들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방영된 하프코스 마라톤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의 재미를 뛰어넘어 남자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강한 승부욕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 등 마초적인 매력이 여성 시청자까지 감싸 안고 있다.

◆SBS, '아내'의 '유혹'에 빠지다

SBS는 2009년 아내의 유혹에 빠졌다. '아내의 유혹' '아내가 돌아왔다' '두 아내' '천사의 유혹' 등 등장하는 드라마마다 '아내'와 '유혹'이란 단어가 등장할 만큼 '아내'는 인기 키워드였다.

그렇다면 아내란 무엇인가. 혼인하여 남자의 짝이 된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결혼해 한 남자의 짝이 됐지만 헌신짝처럼 버려진 아내 은재(장서희 분) 혹은 복수를 위해 아내란 자리를 이용한 아란(이소연 분)까지 다양한 이 시대 '아내'의 모습을 통해 방송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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