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내조의여왕' '아이리스' 다 잘 돼 행복"①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2.16 15:01
  • 글자크기조절
image


그녀가 접수했다!

드라마, 연기자, 패셔니스타, 아이콘, CF모델, 최고 품절녀까지.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와 모든 걸 휩쓸었다. 배우 쓰나미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김남주, 2009년 최고의 스타가 아닐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는 그녀를 '2009 핫 인터뷰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15일 오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김남주는 화장기 없는 소탈한 모습이었지만 언제나처럼 빛났다. 본인은 예쁘다는 칭찬에 "(최)지우 보면 깜짝 놀라겠다. 나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작은 걸"이라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내 연륜 정도 되면 '나보다 내 딸이 더 예쁘다는 말이 기분 좋다'"며 웃었다.

곧이어 김남주는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살짝 공개했다. 큰 딸 라희와 아들 찬희의 웃는 모습, 무표정한 모습, 옹알거리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이어진 사진을 보여주는 김남주에게서 아이의 모든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이 전해졌다. 촬영장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데뷔 15년 차 프로 배우 김남주가 '엄마'로 돌아온 순간이다.

2009년


"제2의 전성기? 나나 내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다. '내조의 여왕'과 '아이리스'가 모두 잘 돼 행복하다."

그리고는 "아니. '아이리스'가 잘 돼 더 행복하다"며 귀띔했다. 결혼 생활에 있어 배우자의 성공이 더 큰 행복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는 "둘째를 낳고 일을 하고 싶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살도 찌고 아줌마가 됐더라. 그래도 명색이 여배우인데"라며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이해할 것이다. 계속 안고 있어야 하니까 힘들어서 배를 내놓고 안게 되고, 아이가 작으니까 계속 돌보려면 자세도 구부정해지고 그래서 뱃살이나 팔뚝 살이 생긴다"며 직접 시범을 보였다.

image


'내조의 여왕'

"때 마침 '내조의 여왕'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그녀는 재밌게 술술 읽히는 시나리오에 흠뻑 빠져 이 역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지나치게 코믹한 캐릭터로 나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발목을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남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SBS '도시남녀', '모델' 등을 통해 쌓아진 이지적이고 세련된 스타의 대명사.

"처음에는 겁도 났다. 망가지는 역이라 고민도 되고, 무엇보다 이 역을 소화하지 못하고 시청률도 낮게 나오면 배우로서 생명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톱스타 김남주가 배우로서 수명을 고민했다니 말이다.

천지애

"천지애를 만드는 데 있어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 처음에 감독이나 작가는 내가 뽀글 펌에 촌스러운 옷을 걸쳐 입은 아줌마를 해주길 주문했지만 난 천지애를 다르게 해석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따라하는 물결 펌이 됐지만 처음에는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그렇다. 천지애의 원래 콘셉트는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고 최진실 같은 전형적인 아줌마였다. 하지만 김남주는 똑같은 콘셉트로 가길 거부,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녀는 미시인 천지애는 뽀글 펌을 잘 하지 않는 여성일 테고, 없는 형편에도 패션 감각만 있다면 멋을 낼 도구들이 많다는 것, 게다가 젊은 남자 태봉(윤상현 분)이 반하는 여자라면 예쁜 여자라고 분석했다. 그 분석은 맞아떨어졌다.

시청자들은 로맨틱 코미디인 '내조의 여왕'에서 발랄한 헤어스타일과 세련된 패션을 소화하는 그간 아줌마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천지애 캐릭터에 열광했다. (계속)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