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김승우는 아직도 나를 긴장케 한다"②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2.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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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데뷔한 이래로 이렇게 반응이 뜨겁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천지애 캐릭터에 공감을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8년 동안 CF만 해서 연기 못하는 스타로 기억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실 김남주는 데뷔 이래로 연기력 논란을 겪지 않은 드문 배우였다. SBS 공채 탤런트 선발에서도 1등으로 뽑힐 만큼 연기력만큼은 신인 때부터 공인됐다고.

"10년 차가 넘는 연기자라면 자기 연기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맡은 주인공에 대해 감독, 배우보다 더 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읽을 줄 아는 것, 감독이나 작가가 그런 배우를 맡기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신인 시절


김남주는 배우라면 희로애락을 경험해봐야 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가슴 아픈 경험도 묵묵히 견뎌낼 줄 아는 내공이 연기를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SBS 4기 공채 중에 내가 제일 먼저 '영웅일기'(1994)로 데뷔하게 됐는데, 그 뒤로 캐스팅이 안되고 2년 동안 단역만 했다. 그 때 조금만 더 참고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도시남녀'(1996)에 캐스팅됐다."

'도시남녀'는 개성 있는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일, 성공을 다루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드라마로 젊은 층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김남주는 지적인 라디오 방송 작가 민주 역을 맡아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SBS '모델'(1997), '내 마음을 뺏어봐'(1998), '승부사'(1998), MBC '왕초'(1999), '그 여자네 집'(2001)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중 톱스타 김승우와의 결혼, 내조에 전념하며 영화 '그놈 목소리'(2007)까지 긴 공백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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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김남주ⓒ이명근 기자


김승우

"김승우라는 남자는 아직도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그만큼 내 눈에는 제일 멋있는 남자다. '아이리스'를 보면 '와, 이 남자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렌다."

결혼 5년 차지만 아직도 설렌다는 김남주는 김승우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얼굴에 꽃이 폈다. '내조의 여왕'을 통해 오빠한테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다며 자랑도.

"같은 직업을 가지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지만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충고는 조심스러운데 오빠가 이번에 나 연기하는 것을 보고 칭찬 많이 해줬다."

"오빠가 배우이기 때문에 제2의 전성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배우가 자기 자리에 있다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오빠가 알아준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 '내조의 여왕'이 할 때면 오빠가 꼭 모니터하고 친정 엄마한테 '우리 남주, 정말 연기 잘하죠?'라고 말했다고 하더라.(웃음)"

인터뷰하는 동안 김남주는 몇 번 김승우로부터 온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 그 때마다 발신자 이름이 '보호자'. 보호자가 뭔지를 묻는 기자에게 김남주는 "오빠가 이렇게 저장해놨다"며 미소지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겠다는 약속, 그 자체가 이들의 결혼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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