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비밀 그대로 남긴 채 '슬픈결말'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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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리스' 방송화면 캡처


'아이리스'는 결국 새드엔딩이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아이리스' 최종회에서는 아이리스의 정체가 완벽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NSS(국가안전국) 최정예 요원 김현준(이병헌 분)과 그와 진한 우정을 나눴던 친구 진사우(정준호 분)가 죽음을 맞는 슬픈 결말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NSS 요원들의 공격에서 벗어나 탈주에 성공한 아이리스 용병들이 남북정상회담 취소를 요구하며 대형 쇼핑몰에서 생화학 무기 공격을 위협하는 인질극을 벌이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이로 인해 변치 않는 신뢰와 우정을 약속한 둘도 없는 친구로 한 때 NSS 요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현준과 사우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지난날을 회상한다. 이후 대통령의 진압작전 명령이 떨어지고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풀어달라는 현준의 협상 조건을 아이리스 용병이 거부의 뜻을 전하면서 현준과 사우는 어느새 한 편이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우는 용병이 쏜 총에 맞아 죽음을 당한다. "넌 날 지독하게 외롭게 만들었어"라고 말하는 사우를 보며 눈물 흘리는 현준, 뒤늦게 나타나 함께 슬퍼하는 승희(김태희 분)의 모습이 처절함을 안겼다.

이날 죽음을 맞이하는 정준호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한편 인질범 진압에 성공한 것으로 알았던 NSS는 남북정상회담 기자회견을 앞두고 인질범들의 탈주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뜻밖에도 회담장에서 처음 총격을 가한 사람은 승희였고, 이어 아이리스 용병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선화(김소연 분)는 총상을 입는다.

현준은 대통령을 죽음에서 구해내고 다시 평화로운 상황을 맞는다. 이후 승희는 현준에게 당시 상황을 고백하려하지만 현준은 모든 것을 이해해주며 넘어가게 된다. 결국 승희가 회담장에서 현준의 전화 연락도 피한 채 총격을 가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게 된 것. 일부 시청자들은 승희가 처음에는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누다 다른 인물들을 쏜 것을 두고 끝까지 마음이 흔들린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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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그로부터 3개월 후 일상의 업무로 돌아온 NSS 요원들의 모습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현준과 승희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승희에게 프러포즈를 하러 가는 길에 현준이 누군가에 의해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는 슬픈 결말이 펼쳐졌다.

이날 결말은 제작진이 마치 시즌2 제작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풀어내려고 한 듯 그동안 쌓여왔던 모든 의문점들이 명확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여운을 남겨 종영 이후에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14일 첫 방송된 '아이리스'는 24.5%(TNS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두 달여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아이리스'는 국내 드라마 장르에서 그동안 미개척 분야로 인식돼 온 첩보액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다양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무엇보다 컸던 TV 시장에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방대한 스케일과 생소한 소재의 등장은 많은 시사점을 안긴다.

방영 내내 끊임없는 논란과 구설수로 상흔을 남기기도 했지만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의미 있는 기록과 화제를 낳으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

2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로케이션,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던 '아이리스'가 내실 있는 성공을 통해 향후 한국 드라마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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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리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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