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모범생 이미지? 감사한 굴레"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1.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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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윤지 ⓒ홍봉진기자 honggga@


사랑스러운 깍쟁이, 이윤지가 돌아온다. 이달 말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주말극 '민들레 가족'을 통해서다. 드라마 '열아홉 순정'의 발랄한 새색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재주꾼 아내를 거쳐 그리고 KBS 2TV '연예가중계'의 안방마님까지 꿰찬 그녀. 바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도 지난 학기 전과목 A+를 받았던 이 당찬 아가씨는 또 다시 당찬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하지만 모범생, 1등 며느리감 같은 이미지는 변화를 꿈꾸는 그녀에게 말 못할 굴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이윤지는 더 노력할 수 있었고,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했다. 새 작품 '민들레 가족'에서는 지금보다 더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신세대로 시청자를 맞이한다. "얌전한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늘 좋았다"는 이윤지. 언밸런스 숏커트, 스모키 눈화장으로 변신한 그녀의 웃음에서는 섹시함마저 느껴졌다.


-이제 졸업이다. 혹시 또 올 A+를 받은 건가?

▶선배라고 후배들이 괜히 손해를 봤다.(웃음) 이제 마지막 학기를 다녔고, 올해 졸업한다. 졸업 직전이라 5개 과목만 들었다. 아직 점수가 다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까지 A+는 두 개를 받았다.

-모범생 이미지 때문에 더 부담되는 것도 있겠다.


▶모범적이다 이런 게 처음엔 참 감사하기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데 대한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저를 각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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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윤지 ⓒ홍봉진기자 honggga@


-이윤지 하면 안티없는 탤런트다. 오죽하면 슈퍼주니어 강인이랑 '우리 결혼했어요'를 할 때도 안티가 없더라.

▶그때 '나도 이제 이슈가 되는구나'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당시에 이윤지 미니홈피가 악플로 도배됐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사실은 별로 없어서 보러오신 분들이 '대체 악플이 어딧나요' 이런 글을 남기고 가시곤 했다. 당시 슈주 팬들의 태도에 놀랐다. '오빠는 이런 걸 좋아해요' 당부하면서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

-'민들레 가족'에선 김동욱과 파트너다.

▶'커피프린스 1호점' 때 정말 좋아했다. 지금껏 터울 많은 선배랑 파트너를 많이 했는데 동욱 오빠는 지난번 '맨땅에 헤딩' 때 연하였던 유노윤호 빼고는 가장 나이 차가 적은 파트너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거리가 제일 멀다. 내가 시청자로 봤던 분이라…. 잘 해야 되는데 싶기도 하고 그렇다.

-옛 인터뷰를 보면 김동욱에 대한 사심(?)이 느껴진다.

▶안 그래도 예전 매니저분이 전화해서 '윤지 너 좋아했잖아, 신나게 일하겠던데' 그랬다. 누가 캐스팅을 해주셨는지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시청자로서 워낙 좋아하던 배우라. 제가 좋다고 하긴 했는데, 이 정도인지는 아마 모를거다. 저는 정말 진심이다.

작품이 잘 되는 것도 좋지만, 저는 매 작품마다 좋게 말하면 목표, 나쁘게 말하면 사욕이 있다. 최명길 선생님과 연달아 두 작품을 하면서 뭔가 배우려 한 적이이 있었고, 내가 한단계 발전하길 바란 때도 있었다. 이번엔 그 목표가 바로 동욱 오빠와의 앙상블이다. 워낙 연기 스타일도 다르지 않나. 내게 연속극에 뭔가 익숙한 느낌이 있다면, 오빠에게는 자유로우면서도 기분좋은 낯설음이 있다.

-그러고보면 며느리감 1순위, 어머니들이 참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너무 익숙한 듯한 느낌이 내게는 또 하나의 굴레이기도 하다. 일일극, 주말극에 나오니까 어머니들이 좋아해주신다. 눈에 익고 편안하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게는 넘어서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예쁘다, 귀엽다 넘어가는 게 모범생 이미지처럼 감사하지만 제 굴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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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윤지 ⓒ홍봉진기자 honggga@


-이번 '민들레 가족'에서는 어떤 역인지?

▶내가 맡은 혜원이는 집에서는 막내딸이라 애교스럽지만 일에 대해서는 당찬 스타일이다. 일과 사랑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일이고, 일하며 다른 스트레스를 풀 정도로 일을 좋아한다. 자신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이 있어야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대범하고 당찬 면에서는 닮고 싶은 면이 있다.

-이윤지와 비교한다면? 이윤지도 무척 당차보이는 배우다.

▶거침없음, 이런 부분은 조금 다르다. 생각도 많고, 되새김질 하듯 여러번 곱씹어 고민할 때가 많다. 빠르게 해결될 일이 제게 오면 느려지기도 하고.

그런데 예전에 '열아홉 순정' 때 보면 내가 맡았던 윤정이가 편하게 사람을 대하고 막 하는 게 있는데도 상대들이 당황하지 않더라. 그때 많이 변한 것 같다. 내가 너무 조심스러웠구나 싶어서. 나는 내가 내 목을 조르는 스타일이었다. 조심스러웠던 나를 버리고 더 재미있게 살고 싶다.

-MBC에서 8시 주말드라마를 하면 9시부터는 KBS '연예가중계' MC다.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저를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다.(웃음) 얼마 전에 MC 1주년을 맞았다. 그 땐 내가 하고싶다고 적극적으로 뜻을 전해드렸다. 당시엔 아니었지만 다다음 개편 정도에서 연락이 왔다. 기쁘게 진행하고 있다. 파트너 한석준 아나운서 오빠도 너무 잘 만났다.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더 좋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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